정치앵커: 엄기영,백지연

15대 총선 결과 여야의 중진 탈락자 속출[최창영]

입력 | 1996-04-12   수정 | 199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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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줄줄이 고배]

● 앵커: 오늘 아침 최종 총선 결과 보시고 놀라신 분 많을 줄 압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던 야권 중진과 거물급 여당 의원이상당수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습니다.

최창영 기자입니다.

● 기자: 국민회의는 당 중진들의 탈락으로 충격파가 더욱 컸습니다.

선대본부 공동의장을 맡으며 차기 대권까지 노리던 4선의 정대철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종로를 지켜왔던 이종찬 여기에 조세형, 한광우, 박실, 김덕규, 김병오, 장석화 의원 등 당내 간판급 중진들이 무더기로 낙선했습니다.

2인자로 자처했던 김상현 의원은 정치 초년병과 맞붙어 탈락의 문턱까지 가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국민회의의 저조로 전국구 14번인 김대중 총재의 원내 진출도 좌절됐습니다.

민주당은 더 참담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이번 선거에 정치생명을 걸었던 이기택 고문 분당의 책임을 묻겠다며 김대중 총재에게 도전했던 김원기 대표 선대위를 이끌었던 홍성우 의장이 모두 고배를 마셨습니다.

또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했던 이철 비자금 사건의 주역 박계동 의정활동 우수의원으로 꼽혀온 원혜영 의원 등 간판스타들도 석패했습니다.

여권에도 역시 중진 탈락자가 속출했습니다.

각의 좌장을 노리던 4선의 김용태 충남의 수장격인 역시 4선의 황명수 대전 충남의 교두보로 기대를 모았던 남재두, 오장섭 후보가 모두 지역바람을 이기지 못한 채 무너졌습니다.

또 5선의 이자헌 4선의 이민섭 3선의 김기배 후보도 신인들의 도전에 밀려났습니다.

이밖에 중진급 정치인은 아니지만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인노재봉 전 총리 홍재형 전 부총리 염보현 전 서울시장 국민회의 박지원 전 대변인 그리고 조부영 자민련 사무총장 등 비중있는 인물들이 등원에 실패했습니다.

대신 무명의 30대와 40대 신진기예가 대거 진출함으로써 빛과 그림자가 선명하게 드리워진 것도 이번 총선의 한 특징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창영입니다.

(최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