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엄기영,백지연

15대 총선 당선자중 악연과 인연으로 만나게 된 사람들[손관승]

입력 | 1996-04-12   수정 | 1996-04-1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악연… 기연]

● 앵커: 이번 선거에 당선된 후보들 가운데는 악연이나 기이한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이 국회에서 또다시 얼굴을 맞닥뜨리게 돼서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손관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슬롯머신사건의 담당검사와 피의자 모두 세 사람이 기구한 상봉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피의자였던 박철언 전 의원과 이건개 전 검사는 이번 15대 총선 자민련 후보로 당선됐고 수사검사였던 홍준표 전 검사는 신한국당의 당적으로 모두 국회에서 얼굴을 맞대게 됐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꼭 3년만의 일 법사위에서 부닥칠 때 어떠한 표정일지 벌써부터 호사가들의 관심거리입니다.

외통수의 만남은 외무 통일위원회에서도 예상됩니다.

민주당 이부영 당선자와 자민련의 이동복 당선자는 남북고위급회담의 훈령조작 사건의 폭로자와 피해 당사자에서 이제는 같은 국회의원이라는 동등한 신분으로 통일을 주제로 한 격론 제2장이 국회로 옮겨가게 되는 셈입니다.

혁신과 보수의 논리가 부닥치는 소리가 어떨지 그 반향이 벌써부터 주목거리입니다.

장외에서 함께 한길을 걸었던 어제의 동지가 이번에는 각기 다른 길을 걸으며 장내에서 조우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전민련의 간판아래 힘을 합쳤던 이재호 김근태 이부영씨 등 3명의 동지는 이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그리고 민주당으로 각각 세 가지 다른 색깔을 선택했습니다.

경찰의 수뇌부를 함께 이뤘던 인사들 3명도 여의도에서 다시 만납니다.

김화남 전 경찰청장은 자민련 의원으로 김화남 청장 밑에서 경찰청 차장을 맡았던 신한국당의 김기수 당선자 그리고 치안감을 지냈던 이완구 당선자는 이제 수평적 관계에서 서로 의정활동의 경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MBC뉴스 손관승입니다.

(손관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