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조정민,김은주

귀신의집.교도소.교실.인터넷 등 대학가의 이색 카페들[임영서]

입력 | 1996-05-25   수정 | 1996-05-25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귀신의집.교도소.교실.인터넷 등 대학가의 이색 카페들]

● 앵커: 다음, 대학촌의 화제 한 가지 소개해 드립니다.

요즘 대학주변에서는 특이한 아이디어 없이 평범한 카페를 열었다가는 손님끌기가 쉽지 않습니다.

임영서 기자가 대학생들 외에 보통사람들이 도무지 가볼 기회가 없는 대학가의 이색카페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섬짓한 괴물의 웃음, 저절로 열리는 서랍, 혼자 울리는 피아노.

유원지나 있을 법한 귀신의 집이 서울 신촌 카페거리에 등장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손님을 끌 수 있을까 궁리 끝에 귀신을 떠올렸다는 카페주인은 모처럼 불경기에서 벗어났다며 자신 만만해 합니다.

● 최헌규氏 (귀곡산장): 깜짝깜짝 놀래고, 그러면서도 스릴을 느끼면서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 기자: 홍대입구에 있는 또 다른 카페는 교도소로 꾸몄습니다.

쇠창살로된 대문, 여기저기 뒹구는 맥주깡통, 삐꺽거리는 침대, 구석구석 무겁고 습한 교도소의 분위기가 베어 나옵니다.

● 카페 손님: 가기 힘든 곳인데 이렇게 와보게 되니까 특이하고 재미있네요.

● 기자: 인사동의 한 카페는 60년대의 초등학교 교실처럼 꾸며 옛 추억을 그리는 중년층들이 즐겨 찾고 있습니다.

웨이터는 교복을 입고 주번이라고 쓴 표지를 달고 음식을 나릅니다.

안주는 도시락에 담겨져 나오고 반찬통엔 20∼30년 전 어린이들이 즐겨먹던 라면땅이 들어있습니다.

홍대 앞에는 30여대의 컴퓨터가 설치된 인터넷 카페가 잔잔한 선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마치컴퓨터 실습실 같은 분위기속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이 카페의 매력입니다.

신세대들을 겨냥한 카페업계의 머리싸움은 올여름아스팔트를 녹이는 무더위 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MBC뉴스 임영서입니다.

(임영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