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이대 대동제에 몰려온 고려대 학생들에 밀려 이대생 중상[이진호]
입력 | 1996-06-03 수정 | 199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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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싸움장으로]
● 앵커: 이화여대 대동제 때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대거 몰려가서 행사장을 가히 휩쓰는 과정에서 이대생 한명이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금 두 학교 학생회 분위기가 아주 거칠어져 있습니다.
이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이화여대 대동제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저녁7시, 5백여 명의 고려대 학생들이 기차놀이를 하며 몰려듭니다.
이대생들이 나갈 것을 요구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한 여학생이 놀라 뒷걸음질 칩니다.
결국 학생들에 밀려 쓰러진 섬유공학과 4학년 최명진 양이 오른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고려대 학생들이 폐막제 행사장에 들어와 행사를 방해하고 학생들을 다치게 한 것은 남성우월주의적인 무분별한 행동이라며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 이대생: 같은 학생으로서 할 일이 아닙니다.
민족고대라고 하면은 그 앞에 들어있는 민족이란 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민족고대 그 민족이란 말을 떼어버리고 싶고...
● 기자: 이대측은 고대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고려대측은 이번 사고는 본의 아닌 불상사였다며 사과의 뜻을 표명했습니다.
고대생들은 그러나 오래된 전통임을 강조합니다.
● 고대생: 도가 지나치지 않다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어디까지나 쭉 있어왔던 연례행사잖아요.
● 기자: 이대생들은 올해와 같은 사태가 해마다 반복돼 정신적 피해까지 입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대와 고대의 이런 모습을 그저 젊은 혈기로 보고 웃어넘기기엔 감정의 골이 너무 깊게 패인 듯 비춰집니다.
MBC뉴스 이진호입니다.
(이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