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엄기영,백지연

15대 국회, 개원 국회 파행 계속[황희만 정형일]

입력 | 1996-06-05   수정 | 199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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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국회 파행]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00년대 진입을 준비하는 15대 국회, 새 정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해서 뽑아준 국회의원들, 그러나 법정 개원일인 오늘 15대 국회는 끝내 원 구성에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시간 MBC 정치팀 국회반장 황희만 기자가 지금 여의도 국회 앞에 나가있습니다.

황 기자! 국회는 지는 캄캄하군요.

어떻습니까? 오늘 상황은 일단락된 겁니까?

● 기자: 국회는 오늘 본회의를 개회했습니다마는 임시의장이 새로운 의장단을 선출을 하지 않고 산회를 선포했습니다.

그래서 신한국당 의원들 이 오후 늦게까지 본회의장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습니다마는 이 시간 현재는 모두 귀가를 해서 국회상황은 일단락이 됐습니다.

그럼 먼저 여기서 정형일 기자가 오늘 국회상황을 정리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오늘오전 9시 국회, 여야는 한판 승부를 앞두고 각각 의원총회와 합동총회를 열어 결의를 다졌습니다.

● 이홍구 대표(신한국당): 단결된 힘으로 이번 15대 국회를 개원시키고..

● 김민석 의원(국민회의): 조작된 과반수에 의한 의장단독 선거를 저지할 수밖에 없다.

● 기자: 오전 10시, 본회의장에 의원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것도 잠시, 회의장엔 곧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여야 총무는 회의진행에 대해 숨 가쁘게 막판 절충을 벌였습니다.

진통은 1시간40분을 끌었습니다.

의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자민련의 김허남 의원이 법에 따라 의장 직무대행으로 개회를 한 뒤 의사진행 발언 순서에 들어갔습니다.

● 박상천 원내총무(국민회의): 국민의 권리가 짓밟히고 헌법에 위반되는 행위가 있을 때에는 그것을 저지해야할 책무가 있습니다.

그것이 야당 구실입니다.

● 박헌기 의원(신한국당): 정상적으로 개원하는 것은 어떠한 명분이나 이유로서도 막을 수 없습니다.

● 기자: 이어서 김허남 의장 직무대행이 의장단 선출안을 상정시키는 과정에서 여야 간의 대립이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

● 김허남 의장직무대행: 그러면 지금 제1항을 상정시킬까요?

"여야 교섭단체가 원만하게 합의하도록 시간을 줘요!"

● 기자: 이때 의장 직무대행은 일단 의장단 선출의 안건은 상정하되 오늘 투표를 하지 않고 산회한다는 교묘한 안을 제시하자 이번엔 여당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갑자기 의장 직무대행의 목소리와 손놀림이 빨라졌습니다.

● 김허남 의장직무대행: 산회를 선포합니다.

● 기자: 야당이 박수를 치며 회의장을 빠져나가자 여당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습니다.

MBC뉴스 정형일입니다.

● 앵커: 황희만 기자, 오늘 의장단을 끝내 선출하겠다던 여당은, 신한국당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 기자: 신한국당은 임시의장의 권한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임시의장이 새로운 의장단을 선출하지 않는다면은 그건 권리와 의무를 포기한 것이기 때문에 다음 고령자인 김명윤 의원이 나서서 새로운 의장단을 선출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입장입니다.

그래서 김허남 의원이 계속 새로 의장단을 선출하지 않는다면은 신한국당은 김명윤 의원을 내세워서 새 의장단을 선출한다는 그런 계획입니다.

● 앵커: 임시의장 사회권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야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야당은 오늘 임시의장이 적법하게 새 의장단 선출안건을 상정을 했지만은 진행이 어려워서 산회를 선포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계속 김허남 의원이 최고령자로서 임시 의장직을 맡아야한다 이러한 주장입니다.

● 앵커: 어떻습니까?

다음 12일에 본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는데 그 사이에 여야 타협의 여지는 좀 있는 겁니까?

● 기자: 결론적으로 말해서 여야 타협은 이미 물 건너간 것 아닌 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신한국당은 오늘 산회를 선포해서는 안 될 상황이었고, 또 산회 선포 자체가 무효이기 때문에 본회의는 오는 12일 날 속개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일인 내일 하루를 거쳐서 7일 날 자동적으로 속개된다고 보고 7일 날 본회의를 열어서 김명윤 의원을 내세워서라도 새로운 의장단을 선출한다는 계획입니다.

물론 이에 맞서서 야당은 실력저지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여야 대치 국면은 앞으로 상당 간 계속될 것으로 이렇게 전망 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황희만, 정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