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백지연

미국의 호국 기초인 보훈정신[이인용]

입력 | 1996-06-06   수정 | 1996-06-0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호국기초 보훈정신]

● 앵커: 어느 나라나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에 대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받들고 또 유가족을 보살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미국이 그 보훈정신에 아주 각별합니다.

워싱턴 이인용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이인용 특파원: 얼마 전 론 브라운 상무장관이 전쟁터인 보스니아의 시장개척을 위해 현장을 누비다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지자 전 미국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곧바로 브라운 장관의 집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고 이어 상무부 청사로 가서 직원들과 함께 브라운 장관의 유업을 기렸습니다.

미국 전역에는 조기가 걸렸고 특히 상무부에는 1주일이 지나도록 반기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일부에서는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대부분의 미 국민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을 생각하면서 애국심을 일깨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 국민의 이런 태도는 국가의 정책에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단지 부유한 나라여서가 아니라 보훈정신이 나라를 지켜가는 기초가 된다는 확고한 가치관이 미국의 보훈정책의 중요성을 더해 줍니다.

● 크리스찬 엘킹턴(美 보훈부): 아마 미국의 보훈정책이 세계에서 가장 잘 돼있을 것이다.

보훈부 예산은 380억 달러인데 90%가 수혜자에게 간다.

● 이인용 특파원: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는 이 나라의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을 기리는 기념물이 유난히 많습니다.

알링턴 국립묘지가 워싱턴 인근에서 제일 좋은 터에 자리 잡고 있고,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베트남전 기념비 등이 워싱턴 시내 한복판 공원 안에 세워져 항상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이 분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분인지, 이 분들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 앵커: 그런가하면 미국 내 조그만 마을 어디를 가도 그 고장 출신으로 전쟁에 나가 산화한 이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비를 세워놓는 나라도 바로 미국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이인용입니다.

(이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