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수입 식품 유통기한 암호처럼 표시돼 소비자들 피해 입어[유재용]
입력 | 1996-06-07 수정 | 199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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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일은 D035]
● 앵커: 수입식품의 유통기한 표시가 마치 무슨 군사암호 같아서 소비자들이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입식품 겉포장에 제 지금 왼쪽 어깨위에 있는 대로 D035라고 하는 글씨가 씌어져 있다면 여러분 이게 무슨 유통기한 표시인지 아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유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토마토케첩입니다.
설명서에는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12개월이라고 써 있고 제조일을 읽는 방법이 있습니다.
숫자 중에 앞에 333은 333번째 날을 뒤의 5는 95년을 의미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유통기한 아실 수 있겠어요?"
모르겠네요.
이 식품의 제조일은 95년의 270번째 날이며 유통기한은 이 날짜로부터 18개월 이후입니다.
계산기가 있어야 유통기한을 산출해낼 수 있습니다.
수입업체들이 유통기한을 제품에 직접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과자입니다.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1년까지라고는 써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제조일자를 찾기가 힘듭니다.
검은색 과자의 포장구석에 검은 글씨로 깨알만하게 제조일자가 써 있습니다.
날짜를 먼저 읽고 다음에 달을 읽는 서양관습대로 표시된 상품도 많은데 우리나라 사람은 이 날짜를 10월5일 보다는 5월10로 읽기 십상입니다.
이 제품의 제조일에서 D는 4월은, 03은 3일을, 5는 95년을 의미합니다.
공정관리상 편의를 위해 암호처럼 유통기한을 표시한 수입품이 넘쳐나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는 뒷전에 밀려나 있습니다.
● 인터뷰: "병을 한번 뒤져보세요?"
제 실력가지고는 몰라요.
● 기자: MBC뉴스 유재용입니다.
(유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