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엄기영,백지연

서울 물가와 지구촌 도시 물가 비교[정일윤]

입력 | 1996-06-27   수정 | 199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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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품값 비싸다]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서울 물가는 가히 세계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에서 카세트 한개 사는 돈으로 뉴욕에서는 4대를 살 수가 있습니다.

정일윤 기자가 서울 물가를 지구촌 다른 도시와 비교해 봤습니다.

● 기자: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물건 값이 비싼 도시입니다.

재정경제원이 소비자보호원에 의뢰해서 세계 7개 나라 8개 도시에서 50가지 주요 공산품의 소비자 가격을 조사했습니다.

서울보다 물건 값이 비싼 도시는 도쿄와 파리뿐이었습니다.

나머지 타이페이와 싱가폴, 런던, 뉴욕, LA는 서울보다 물건값이 쌌습니다.

7개 외국도시 공산품 가격 평균지수가 서울보다 6.1%P 낮았습니다.

특히 물건 값이 가장 싼 LA에 비해서는 서울 공산품 가격지수는 27.4%P 나 높았습니다.

서울사람 나아가 한국 사람들은 그만큼 비싼 값에 물건을 사 쓴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평균 12만3천 원하는 카세트 값이 파리에선 6 만5천원, 뉴욕에선 3만천 원밖에 받지 않습니다.

세세한 기능이나 품질차이는 논외로 치더라도 서울에서 카세트 한대 살 값이면 뉴욕에선 4대를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청소기와 청바지, 카메라도 카세트 값 못지않게 비쌉니다.

커피, 맥주, 에어컨, 시계의 서울가격 지수는 평균보다 20%P 이상 높습니다.

콜라와 TV, 세탁기, VTR, 신사복 값도 다른 나라보다 비쌉니다.

조사대상 50가지 품목 가운 데 29가지 품목의 국내가격이 이렇게 비쌉니다.

이 조사에서 할인점 가격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조사대상 공산품만 놓고 본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당 국민소득 만 달러는 비싼 물가 때문에 미국 LA사람 기준으로 7천2∼3백 달러 수준으로 깎입니다.

구호처럼 얘기되는 소득 만 달러 시대의 또 다른 실상입니다.

MBC뉴스 정일윤입니다.

(정일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