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성폭행 당한 여중생, 학교에서 진통 느껴 출산해 충격[성장경]

입력 | 1996-07-05   수정 | 199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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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중생 출산 충격 ]

●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성폭행을 당한 여중생이 임신한 것을 숨기고 있다가 학교에서 산통으로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기던 중에 아이를 낳은 충격적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그동안은 임신한 사실을 부모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성장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지난달 27일 서울 모여중 3학년 유모양이 갑자기 하혈을 하며 교실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양호교사는 유양이 분만이 임박했음을 알고 서둘러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유양은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 안에서 남자아이를 낳았습니다.

유양은 지난해 10월 집근처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담임선생님에게 털어놨습니다.

● 학교 관계자: 학교에서 집으로 갔다가, 밤에 바깥에 나간 모양이에요.

밖에 나갔다가 (성폭행을) 당한거죠.

● 기자: 유양은 부모의 꾸지람과 퇴학 당하는 것이 두려워 불러오는 배를 복대로 둘러싸고 임신사실을 감춰왔습니다.

● 유양 언니: (임신사실을) 처음부터 전혀 몰랐다.

“배가 불렀을 텐데 어떻게 몰랐죠?"

그런 표시가 안났다.

● 기자: 온순한 성격의 규칙을 잘 지키고 지난 2년간 하루도 결석을 하지 않았던 유양은 지난 1일 학교에 자퇴서를 낸 뒤 아버지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갔습니다.

낳은 아기는 어린이 복지기관에 맡겼습니다.

복지기관측은 적당한 가정을 찾아 입양시킬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성장경입니다.

(성장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