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백지연
식량 대금 나무로 결제해 북한의 산들 민둥산으로 변해[김상철]
입력 | 1996-07-08 수정 | 199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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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녘산은 민둥산 ]
● 앵커: 북한은 외화가 부족해지자 중국에서 수입하는 식량대금을 최근에는 나무로 결제하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그래서 갈수록 북한 대부분의 산이 그만 민둥산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김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길림성 장백현에서 바라 본 북한 양강도 혜산의 뒷산입니다.
골프장을 만든 것처럼 산 정상부터 마을에 이르기까지 나무 한그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같은 민둥산의 모습은 길림성 도문에서 두만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을 자주 왕래하는 중국인들은 북한의 산들이 무계획한 벌목으로 모두 민둥산으로 변해버렸고, 이같은 현상은 북한내륙으로 갈수록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인들은 또 북한당국이 나무를 베기만 한 채 전혀 심는 것을 보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몇 년 안에 나무 한그루 남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북한 당국이 나무 한그루 심지 않고 베기만 해서 몇년안에 모두 없어질 것이다
이처럼 최근들어 벌목이 심해지는 것은 북한당국이 외화가 바닥나자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식량과 생필품 등의 대금을 나무로 갚고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장백현을 비롯한 길림성 곳곳에서는 북한에서 아름드리 통나무를 싣고 건너온 트럭들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 이경학 박사 (산림청 임업 연구원): 산에 있는 토양이 흘러내려 가지고 하천바닥이나 아니면은 저수지 바닥에 쌓임으로 해가지고 그 용량이 적어짐으로 해서 더 크게 2차적으로 홍수가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 기자: 전문가들은 특히, 대규모 벌목이 이루어진 산에서는 비가 내릴 경우 토양의 양분마저 모두 떠내려가 원상회복 기간이 최소한 10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MBC 뉴스, 김상철입니다.
(김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