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김은주

실종 소방 헬기 추락사고는 악천후속 운항 강행이 원인[강윤석]

입력 | 1996-08-10   수정 | 199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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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천후속 운항강행 ]

● 앵커: 사고 당시 지리산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고, 안개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이 악천후를 무릅쓰고 나섰다가 참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사고경위를 진주 문화방송 강윤석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안개가 짙게 깔린 지리산 오후6시16분, 경남 소방본부구조헬기는 지리산 천왕선에서 조난객이 발생했다는 무전을 받고 서둘러 지리산으로 향합니다.

저녁7시10분, 해발 1,700m의 로터리 산장에서 조난객을 구조한 헬기는 이륙한 뒤 시야가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교신을 소방본부에 보냅니다.

30분 뒤 폭우와 안개 속에서 무리하게 운항을 하던 구조헬기는 끝내 폭음을 내며 곤두박질 칩니다.

어제 저녁 지리산 지역은 구급차의 출동이 어려울 정도로 기상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119구조대는 헬기의 출동을 강행했습니다.

● 김부현氏 (사고 목격자): 헬기가 안개가 끼어가지고 폭음과 섬광이 비치는 것 같더니 헬기 소리가 그 이후로 나지 않아...

● 기자: 구조대는 악천후를 무릅쓰고 인명을 구하기 위해 출동했으나 결국 참변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헬기 추락사고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등산객들의 자세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이종열 (진주소방서 구조대장): 긴급한 상황도 아닌 그런 상태에서 휴대폰으로 이렇게 무분별한 이런 사고로 말미암아 가지고 저희 구조대에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 기자: 진주에서 MBC 뉴스, 강윤석입니다.

(강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