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김은주
강릉 앞바다 침투 무장 공비 침투 목적 의문[윤도한]
입력 | 1996-09-19 수정 | 199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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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투목적 아리송]
● 앵커: 이번에 침투한 무장공비들은 그 이름에 비해서는 무장정도가 너무나 허술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들의 침투 목적이 무엇이냐 의문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 기자: 어제 강릉에 침투한 북한군은 무장간첩의 기본요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먼저 형편없는 화력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15분 사살된 간첩 3명은 겨우 권총 한 자루를 휴대하고 있었습니다.
잠수함에서 발견된 무기도 고작 총 2자루에 실탄 75발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수류탄과 실탄을 여기저기에 버리고 다녔습니다.
또 이들이 무장간첩이라면 당연히 보름치 정도의 식량을 갖고 침투해야하지만 이들은 민가에 침입해 식량을 구걸하거나 빼앗아갔습니다.
또 이들 가운데 일부는 허리띠조차 없었고 양말을 신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신발 역시 군화나 등산화가 아닌 운동화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교전 중에 도주한 한명은 반팔 티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산에서 밤을 지내기는 어려운 복장입니다.
결국 이들을 무장간첩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군인인 이들의 머리카락이 길다는 점과 잠수함 안에서도 군복이 아닌 평상복을 입고 있었던 점 그리고 영문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던 점 등을 볼 때 이들이 남한에서 정보수집활동을 벌이려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남파되었던 간첩을 귀환시키기 위해 동해안으로 침투하려다 기관고장으로 표류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생포된 이광수는 침투목적에 대한 진술을 계속 번복하다가 오늘 군 당국의 조사에서는 강릉비행장과 인근해군 기지의 해상 경계활동을 정찰하기 위해 침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강릉비행장의 경우 평상시 전방지역 초계활동과 적 항공기 요격 업무 등을 맡고 있는 등 군사적 가치가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군 당국은 이광수의 이번 진술에 신뢰성을 두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침투 목적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도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