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이인용,김지은
서비스와 안전 보장 못받는 가장 위험한 러시아 항공사[선동규]
입력 | 1996-11-14 수정 | 199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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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와 안전 보장 못받는 가장 위험한 러시아 항공사]
● 앵커: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안전조차 보장받을 수 없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항공사는 바로 러시아를 비롯한 옛 소련지역 항공사들입니다.
모스크바에서 선동규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 특파원: 절대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러시아 항공기를 타지 말라.
몇몇 선진국 정부가 러시아에 거주하는 자국인들에게 강조하는 주요 안전수칙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실 러시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는 강심장을 가져야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항공기 노후입니다.
러시아를 포함 옛소련 지역에서 운항중인 4천여대의 항공기 가운데 70%가 수명이 다된 것들입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인도에서 충돌한 일류신76과 걸핏하면 떨어지는 TU154는 30년전에 개발된 구식입니다.
또 소련 국영 아에로플로트사가 4백여개의 군소 항공사로 해체된 이후에 나타난 극도의 근무기강 해이와 안전 불감증도 중요한 이유입니다.
정비가 부실한 것은 물론 뇌물만 주면 얼마든지 화물을 실어주고 심지어 운항중에 술을 마시는 조종사도 많습니다.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만 해도 26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안전도 문제지만 공항이나 기내에서 기분좋게 서비스를 받는 일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어두침침한 대합실에 의자 하나 변변한게 없고 밥먹듯이 연발착을 하는데도 친절한 안내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러시아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은 대단한 고통이자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선동규입니다.
(선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