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박정희 전 대통령아들 박지만씨, 마약 복용 혐의로 또 구속[조동희]

입력 | 1996-11-19   수정 | 1996-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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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아들 박지만씨, 마약 복용 혐의로 또 구속]

● 앵커: 박정희 前 대통령의 아들 지만氏가 마약을 복용한 혐의로 오늘 또 구속됐습니다.

부모를 모두 비극적으로 잃고 마약에 빠진 지만氏에게 많은 사람들이 새 출발을 기대했지만 그는 중독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 기자: 둘 다 총에 맞아 숨진 故 육영수 여사와 박정희 前 대통령의 외아들, 박지만氏의 뇌리 속엔 단란했던 가정생활의 추억이 오히려 괴로운 기억일 뿐입니다.

게다가 경험부족으로 인한 사업부진 등 고통스러운 현실을 잊고자 시작했던 필로폰이 이제 헤어날 수 없는 중독의 늪으로 그를 몰아넣었습니다.

지난 89년 11월 코카인 흡입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던 박氏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뒤 당시 박태준 포철 회장의 주선으로 삼양산업 부사장으로 취임했으나91년 3월 다시 필로폰 복용 혐의로 구속되기에 이릅니다.

그뒤 충남 공주에서 7달 동안의 치료 감호생활을 하고 나서 깊이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 새출발을 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93년 12월 서울 청량리와 영등포 일대의 윤락가에서 필로폰을 투약하다 경찰에 검거돼 또다시 치료 감호를 선고받고 맙니다.

지난 94년 12월, 10달 동안의 공주 감호소에서의 치료생활을 마치고 퇴소하면서 그는 이제 필로폰을 완전히 끊었고 금단현상마저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또 똑같은 혐의로 4번째 적발돼 오늘 구속된 박지만氏, 검찰 조사결과 그는 감호소 출소 뒤에도 계속해서 필로폰을 투약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적발됐을 때마다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은 그가 전직 대통령의 외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그의 사법처리에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동엽입니다.

(조동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