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이인용,김지은
30 경비단 장비 철수, 33경비단과 통폐합 1경비단 창설[심원택]
입력 | 1996-12-17 수정 | 1996-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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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30경비단]
● 앵커: 79년 12.12 쿠데타 모의장소로 이용됐던 수방사 30경비단이 오늘 새벽 인근 33경비단과 통폐합됐습니다.
청와대 근위부대로 정치군인의 산실역할을 해왔던 30경비단은 오늘로서 경복궁 35년의 역사를 마감했습니다.
● 기자: 요란한 괘도소리를 내며 경복구궁을 나서 무악재 고개 넘어 사라지는 전차와 함께 수방사 30경비단은 35년 역사를 마감했습니다.
30경 비단장은 전두환, 이종구, 장세동, 이현우 등 정치군인들이 출세의 발판으로 거쳐 가는 자리였고 특히 군내 사조직으로 말썽 많았던 하나회 회원들이 이 자리를 되 물림 해왔습니다.
30경비단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계기는 12.12 쿠데타였습니다.
전두환 보완사령관을 중심으로 허화평, 허삼수 등 보안사 핵심간부들과 황영시, 유학성, 차규헌 등 신군부 지지 세력들이 이날 밤 쿠데타를 위해 모였습니다.
지난 10여년 쿠데타 세력에게는 축배의 시기였지만 국민들에게는 암흑의 시기였습니다.
오늘로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 30경비단은 인근 33경비단과 통폐 합돼 1경비단이라는 부대명칭으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저 담 너머가 30경비단이 자리 잡고 있는 곳입니다.
예스런 멋이 풍기는 고궁의 돌담위에 철조망이 보기 흉하게 쳐져있습니다.
시민들이 즐겨찾는 고궁의 한 켠을 군부대가 차지하는 어이없는 일이 35년간이나 계속 됐습니다.
지난 93년 경복궁 복원 계획에 따라 부대이전이 추진됐고 오늘 마지막 장비가 철수함으로써 마침내 경복궁은 국민에게 되돌아왔습니다.
MBC뉴스 심원택입니다.
(심원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