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단국대학교 무하마드 깐수 교수, 북한이 파견한 인텔리 간첩[박성제]

입력 | 1996-07-22   수정 | 199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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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리 간첩 ]

● 앵커: 콧수염을 단 단국대학 교수 무함마드 깐수는 한국이름정수일.

북한이 파견한 인텔리 간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인 대학교수라고하는 신분과 명성을 이용해서 정수일은 지난 12년 동안 우리 정치 군사관련 고급 정보들을 수집해 북한에 보고해 왔었다고 오늘 안전기획부가 발표했습니다.

먼저, 박성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간첩 정수일은 중국 연변에서 태어나 북경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이집트 카이로대에서 유학까지 마친 수재입니다.

주 모로코 중국대사관의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30살 때 소수민족 차별정책에 불만을 품고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북한 고위층의 신임을 얻은 정수일은 평양 외국어대 아랍어교수로 일해오다 지난 74년 대남공작원으로 발탁됩니다.

7개 국어를 구사하는 실력과 아랍인과 흡사한 생김새 때문이었습니다.

정수일은 그 뒤 레바논과 튀니지, 필리핀 등을 거치며 국적을 세탁하고 무함마드 깐수라는 이름에 필리핀 유학생신분으로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외국인처럼 보이기 위해 연세대 한국어 학당에 입학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고, 88년에는 모 종합병원 간호사와 결혼까지 했습니다.

● 정수일: 지금 한국에 있는 부인은 내가 필리핀 국적인 줄 알고있다.

● 기자: 안기부는 정수일이 지난 90년 단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사학과 조교수로 임명된 뒤 지금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국내 정치와 군사동향 등을 북한에 보고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안기부가 발표한 간첩 혐의 시인하나?"

● 정수일: 시인한다.

● 기자: 북한에 있는 정수일의 본처는 평양 모란봉 극단의 안무지도자이며 세딸은 평양시 당선정국의 홍보요원과 중앙 통신사 기자, 무역회사직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