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집단 성폭행 당한뒤 충격과 수치심으로 십대 소녀 자살[김동욱]
입력 | 1996-07-23 수정 | 199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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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10대 자살]
● 앵커: 10대 소녀가 집단 성폭행 당한뒤 충격과 수치심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김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홀어머니 아래서 미용사의 꿈을 키우던 18살 박모양이 숨진채 발견된 것은 어제아침 7시쯤, 자기 방 문에 끈으로 목을 매 스스로목숨을 끊었습니다.
● 박양 어머니: 창을 뜯고 들어가 보니 목매 숨져있어.
● 기자: 쓸모없는 인간으로 변해버려 더이상 고통받기 싫다는 유서가 삶을 포기하게 된 처절한 심경을 전하고 있습니다.
박양은 지난19일밤 11시쯤, 수원시 장원구 길가에서 10대 5∼6명에게 납치됐습니다.
이들은 박양을 승용차에 태운 뒤 수원시 소호저수지로 끌고가 집단으로 성폭행했습니다.
수치심과 충격으로 성폭행 사실을 숨기던 박양은 경찰조사에도 제대로 응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고민해 왔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가꾸어 오던 박양의 꿈은 결국 이 사회에 만연된 성범죄에 무참히 꺾이고 말았습니다.
● 박양 어머니: 아빠도 화장시켰는데 딸까지 그렇게 보내다니 너무 억울해요.
● 기자: MBC 뉴스, 김동욱입니다.
(김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