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엄기영,백지연

이세르게이 교수, "김정일 출생지 소련 극동군 정보 부대안"[김상철]

입력 | 1996-07-25   수정 | 199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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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생지는 옛소련 ]

● 앵커: 지난 45년 광복 때부터 5년 동안 김정일과 함께 어린 시절을 같이 지냈던 옛소련의 한 교포가 서울을 방문해서 김정일의 출생지 가면을 벗겼습니다.

김정일은 백두산이 아니라 연해주의 소련군 부대 안에서 태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김상철 기자입니다.

● 기자: 북한은 김정일의 우상화를 위해 출생지를 백두산 정일봉 아래 귀틀집이라고 선전합니다.

"1942년 2월 16일에 바로 이 귀틀집에서 우리의 영명한 지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탄생하셨습니다."

김정일과 함께 어린 시절을 지냈던 카자흐스탄 철도대학의 이 세르게이 교수는 김정일의 출생지가 옛소련 극동군 정보부대가 주둔했던 병영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 세르게이 교수: 김정일이 하바로프스크 근처 비야츠크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아버지께 들었다.

● 기자: 이 교수는 김정일 가족과의 친분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47년, 자신과 김정일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과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의 백일 때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이 교수는 군의관이던 부친과 김일성이 소련 극동군 정찰부대에 같이 근무했기 때문에 나이가 비슷한 김정일과 친하게 지냈고, 지난 46년 평양으로 옮겨간 뒤에도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북한이 한국전쟁이 끝난 뒤 김정일의 출생 신화를 만들기 위해 자신을 비롯한 교포들이 갖고 있던 김정일 관련사진과 증거물들을 박물관 자료로 쓴다는 이유로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상철입니다.

(김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