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엄기영,김은주

칠레,한국과 정치외교적 공통점 많아[구영회]

입력 | 1996-09-06   수정 | 199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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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닮은 칠레]

● 앵커: 칠레는 지리적으로는 우리와 가장 먼나라입니다 마는 그러나 정치, 외교적으로는 남미 국가들 가운데 우리와 공통점이 가장 많은 나라입니다.

구영회 기자가 현장에서 보도합니다.

● 기자: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서로 정반대편에 위치한 한국과 칠레는 마치 극과 극이 통하는 것처럼 흥미로운 여러가지 공통점들을 나눠 갖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0월 유신이라는 탈을 쓴 군사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것과 비슷한 시기에 칠레 역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고, 그 후 두 나라의 정치상황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총부리에서 나온 권력의 그늘아래 똑같이 오랫동안 신음했습니다.

또 오늘 칠레를 공식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과 프레이 칠레 대통령은 둘다 군사독재에 맞섰던 정치 지도자 출신이고, 김대통령이 30년 만에 문민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로 그 이듬해 프레이 대통령도 16년간의 군사정권에 막을 내린 민간출신 대통령으로 취임했습니다.

더불어 한국과 칠레는 금년 1월부터 똑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해 같은 국제무대에서 살을 맞닿는 친숙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칠레는 한국이 산파역을 했던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회원국 가운데 남미 국가로는 유일한 나라로 이미 두 나라 대통령은 같은 APEC 회원국 정상으로서, 그리고 프레이 대통령 방한 때와 유엔 50년 특별 정상회의 때 등 이미 세 차례나 직접 대면을 한바 있습니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칠레 방문 자체는 처음이지만 결코 생소하지 않은 인연에 비추어 볼 때 양국관계를 크게 촉진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영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