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엄기영,김은주

약국,부작용 큰 스테로이드제제 남용[권순표]

입력 | 1996-09-06   수정 | 199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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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스테로이드]

● 앵커: 강력한 소염 능력 때문에 당장 시원하게 그 효과가 나타난 홀몬제 스테로이드 제제가 마구 남용이 되고 있습니다.

부작용이 큰 약품인데도 일부 약국에서는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제조해주고 있습니다.

권순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용산구 만리시장 앞 한 약국, 관절염약을 지어 달라고 했습니다.

약사는 환자의 상태에 대해 몇 마디 묻지도 않고 조제실로 들어가 약을 지어 나옵니다.

약의 성분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다량 검출되었습니다.

● 인터뷰: 장복했을 때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지마는 그걸 쓰지 말라는 규제가 없어

● 기자: 바로 이 약국에서 조제한 관절염약을 먹고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8일 내과의사 김성운氏는 친구인 일본인 약사로부터 팩스 한 장을 받았습니다.

이 약국에서 조제한 약을 복용한 환자가 현재 심한 합병증을 앓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6년 동안 관절염약을 복용한 이 50대 여인은 현재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울시내에 있는 약국 4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관절염약을 지어달라고 해봤습니다.

성분분석결과, 서울역 앞 모약국의 조제약에서도 스테로이드가 검출됐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루마치스, 알레르기 등의 치료제로 쓰이며 백혈병 환자에게도 투약됩니다.

그러나 의사들은 스테로이드는 신중하게 투약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 김성운氏(경희의료원 내과의): 이것을 과다복용을 하면 고혈압이라든지 골다공증, 그다음에 저칼륨혈증, 또 쿠싱 증후군 등 이런 심각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 기자: 특히 저칼륨혈증인 경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현행법에는 스테로이드 판매를 제한하는 규정이 없습니다.

약사의 양식에만 의존하고 있는 현행 제도가 이같은 마구잡이 판매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입니다.

(권순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