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김은주
철도 건널목에서의 열차와 승용차 충돌 모의실험[고주룡]
입력 | 1996-09-12 수정 | 1996-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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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실험]
● 앵커: 철도 건널목에서의 열차와 승용차 충돌사고,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열차가 뻔히 오는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건널목을 건너다가는 과연 어떻게 되는지, 오늘 사법연수원생들 앞에서 충돌 모의시험이 있었습니다.
고주룡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시속 70km로 달리던 열차가 50m앞 건널목에 있는 승용차를 발견하고 급제동을 걸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열차는 승용차와 부딪친 후에도 200여m를 더 간 뒤 겨우 멈춰 섰습니다.
열차와 충돌한 사고 승용차입니다.
승용차는 보시는 것처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고 타고 있던 마네킨 역시 크게 부서졌습니다.
평소 열차의 속도는 시속 140km안팎이지만, 오늘 충돌 실험 때는 그 절반 정도의 속도로 달렸습니다.
제 속도를 다 냈다면 제동거리와 충격도 2배로 늘어나 피해는 더욱 커집니다.
● 김시원 안전관리관(철도청): 건널목을 통행하는 운전자의 입장에서 열차의 길이가 굉장히 길다 보니까 속도가 굉장히 빠름에도 불구하고 느린 걸로 착각하고 건널목을 통과하다가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건널목에서 일어난 열차와 자동차 충돌사고는 280여건.
이 사고로 80여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그리고 사고 10건 가운데 7건은 열차가 오는 것을 보면서도 무리하게 건널목을 건너다 일어났습니다.
(고주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