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
앵커: 엄기영,김은주
B형 간염 발생률 높이는 원인,술잔돌리기와 폭음 부추기기[박성제]
입력 | 1996-10-28 수정 | 1996-10-2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주범“술잔 돌리기” ]
● 앵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이 B형 간염 발생률이 높은 것은 우리의 독특한 음주 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술잔 돌리기와 폭탄주 등 폭음을 부추기는 관습과 유행이 바로 문제입니다.
● 기자: A형과 C형 간염이 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혈액을 통해 옮겨지는데 반해 B형 간염은 침과 정액, 심지어 소변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주로 마약주사나 문란한 성관계 등 부도덕한 행위를 통해 B형 간염이 전염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유의 음주문화 때문에 보통남성들이 간염의 주된 희생자가 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술잔 돌리기, 술잔에 묻은 침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질 수도 있지만 술잔 돌리기는 일반 시민들의 술자리에서 아직도 당연한 풍속입니다.
특히 단 하나의 컵으로 모든 사람이 대여섯 잔씩 돌려 마시는 폭탄주는 아예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 회사원 1: 술 마시다 보면은, 거기에 어울리다 보면은 그렇게 되더라고요.
● 회사원 2: 어제 먹고 또 오늘 힘들게 일하고 또 먹고 그러니까...
● 기자: 더욱이 술잔 돌리기는 필연적으로 폭음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미 간염에 걸린 사람에게 치명적인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 백승운 박사(삼성의료원 소화기내과): 간경변으로 가는 과정을 촉진시킬 수도 있고 그 다음에 간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래서 특히 B형 간염환자들은 술을 피하는 게 원칙이겠습니다.
● 기자: 생명을 위협하는 그릇된 음주문화를 미풍양속으로 대접하는 풍토가 우리나라를 간염 사망률 세계 1위 국가로 만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