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엄기영,김은주

이광수,수중 음파 탐지 장치 피할 방법 알고 침투해[김상철]

입력 | 1996-10-29   수정 | 1996-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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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유히 넘어왔다 ]

● 앵커: 이광수는 자신이 북한에 있을 당시 북한 잠수함이 여러 차례 남한을 다녀왔다는 말을 들은데다가 수중 음파 탐지장치를 피할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강릉 앞바다를 유유히 침투했다고 밝혔습니다.

● 기자: 북한은 지난 90년대 초부터 침투용 잠수함을 만들기 시작해 정찰국에 4척을 실전 배치했으며, 80명이 탈 수 있는 천 톤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고 이광수는 밝혔습니다.

이광수는 또 북한은 지난달 강릉 침투사건이전에도 잠수함을 이용해 3차례나 남한을 침투했던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수는 잠수함 탐지장치인 소음 탐지기는 온도차에 약하기 때문에 이번 침투 때도 쉽게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이광수: 북한군 해군 함정이 있은 것 같습니다.

그래 그 탐지기 쏘는 걸 우리가 받았습니다.

받고 유유히 피해 왔습니다.

● 기자: 이광수는 임무 수행 과정에서 자신을 수상히 여기는 사람은 모두 살해하도록 교육을 받았지만 산골의 외딴집에도 전화기가 있을지는 몰랐다고 생포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 이광수: 사실 나는 남조선에 와서 전화기가 다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그걸 알았으면 난 솔직히 피했을지도 모릅니다.

● 기자: 이광수는 체포 직후 침투공비 숫자를 여러 차례 번복한 것은 해상처장과 정찰조원 등이 북으로 넘어갈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정찰조원 등 3명은 군사분계선 통과훈련을 여러 번 받는 등 기동성이 뛰어나 이미 북으로 넘어갔을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집단으로 숨진 11명은 해상처장이나 함장의 지시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의 지령을 받은 정찰조장이 쏘아 죽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광수는 생포된 뒤에 광어회를 먹고 싶다고 말한 것은 못사는 사람들이 고급음식인광어회를 먹겠느냐는 생각에 이같이 말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김상철입니다.

(김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