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김은주

서울 시내 버스 비리와 버스업체 수익금 횡령 실태[김대환]

입력 | 1996-10-30   수정 | 199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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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탁수법 ]

● 앵커: 그래도 좀 나아지겠거니 하고 버스요금 인상을 이해하려 했던 시민들로서는 화를 참을 도리가 없습니다.

이번에는 버스노선 조정비리와 버스업체 수익금 횡령의 구체적인 실태를 살펴보겠습니다.

● 기자: 대표적인 노선조정 비리는 신설을 둘러싼 뇌물수수입니다.

올해 초 대학을 끼고 있는 신촌역을 중심으로 운행하는 440번 버스노선이 신설됐습니다.

당연히 버스업체들의 허가 신청이 잇따랐습니다.

그러나 허가가보류되다가 지난 7월 유독 현대교통에만 8대가 배정됐습니다.

대가는 천5백만 원의 뇌물 제공, 적자노선 폐지와 관련해서도 돈이 오갔습니다.

서울승합은 노선과장 5백, 계장 2백 그리고 주임에게 백만 원을 주고 고덕동에서 건국대까지 500번 적자노선을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폐지했습니다.

이밖에 흑자노선 유지노선 연장과 관련해서도 비슷한 액수의 돈이 건네집니다.

처음 대규모로 적발된 버스업계의 횡령수법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노선별 수입 집계표 허위작성, 가짜 전표 작성 등 장부조작이 가장 흔한 수법입니다.

22억 원의 수익금을 횡령한 서부운수입니다.

이 업계는 수입 집계표를 허위로 작성해 하루 3백만 원씩 빼돌렸습니다.

토큰을 직접 빼돌린 것도 자주 쓰는 수법입니다.

아진교통은 매일 토큰 3천여 개, 120만원어치를 빼돌려 경리부장이 직접 마대자루에 넣어 소매업체를 돌아다니며 팔았습니다.

들쭉날쭉한 버스노선과 제멋대로인 배차시간, 버스업계의 적자타령 이면에는 업자와 공무원간의 검은 유착 그리고 대규모 횡령이 있었습니다.

MBC 뉴스, 김대환입니다.

(김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