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조정민,김은주

[카메라 출동]대중목욕탕과 사우나탕 대장균 등 세균 득실[윤영무]

입력 | 1996-02-25   수정 | 1996-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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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출동][대중목욕탕과 사우나탕 대장균 등 세균 득실]

● 앵커: 요즘 왠만하면은 집에 욕조나 샤워시설을 두고 있지만은 그래도 집에서 하는 목욕이 영 시원치가 않아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탕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카메라 출동팀이 그 탕 안을 들여다보니 이건 목욕탕이 아니라 바로 세균탕이었습니다.

단 한마리도 허용되지않는 대장균 뿐만 아니라 성병과 피부병을 일으키는 세균까지 각종 균이 수억마리가 검출됐습니다.

특히 기포발생기나 수중안마 장치가 달린 목욕탕이 더 불결했습니다.

기획제작팀의 윤영무 기자의 고발입니다.

● 기자: 바닥에서 용출하는 물거품과 옆에서 뻗어나오는 물줄기, 몸을 대기만 해도 금새 피로가 풀릴 것 같고 깨끗하게만 보이는 사우나탕 욕조수, 그러나 피곤한 몸을 담글 수 있을 만큼 정말 깨끗한 것일까?

강남에 있는한 대중 사우나탕입니다.

욕조수의 물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깨끗합니다.

하지만은 자세히 살펴보면은 온갖 부유물로 그득합니다.

갖가지 탕 속의 부유물들이수중 기포 발생기 때문에 생기는 물 흐름을 따라서 탕 전체로 퍼지면서 떠다니고 있습니다.

마치 물 속에 흰눈이 내리는거 같습니다.

누런 찌꺼기도 보입니다.

욕조 바닥에 설치된 기포기는 연신 공기물방울을 뿜어 올리면서 오염된 탕물을 뒤섞어 놓고 있습니다.

욕조 측면에 설치된 수중 안마기는 빨갛게 녹슬어 있습니다.

냉탕 역시 더럽기는 마찬가지.

● 사우나 이용객: 부유물이 떠있는 것을 보면 들어가기 힘들어요.

● 기자: 사우나탕에서 풍기는 퀴퀴한 냄새, 탕 속에 섞인 이물질과 온갖 세균이 기생하는 기포 발생기.

그리고 안마기 배관에서 썩고 있는 물내음이 심하게 풍기고 있습니다.

● 사우나 기관실 담당자: (탕안에서) 냄새가 난다고 해서 원인을 찾아보니까 (기포기를) 안 쓰다 쓰면 냄새가 나는 것 같더라고요.

● 기자: 경기도 이천군의 한 온천관광호텔 사우나탕, 기포 발생기는 뜯을 수 없도록 고정시켜서 청소를 할 수 없게 해놨고 사용하지 않는다는 수중 안마기 구멍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 물을 부어봤습니다.

약간의 물에도 배관 속에서 썩고 있던 온갖 부유물이 다른 구멍으로 쏭구쳐 오르면서 역겨운 냄새가 진동합니다.

탕물을 여과 순환시켜 사용한다는 또다른 수중안마기 역시 갈색 부유물이 떠오릅니다.

욕조수를 순환시켜 이용할 때는 규정상 살균 여과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돼 있으나 이는 있으나마나한 규정입니다.

● 인터뷰: 이게 여과기입니까?


● 기자: 6개월에 한번씩 배관청소를 위해 사용한다는 크리스탈70.

독성이 강한 이 화공약품은 확인결과 냉동기 세관제용으로 중국에서 수입된것입니다.

사람 몸에 유해여부도 규명되지 않은 제품을 배관에 쌓인 오물을 세척한다며 무작정 사용해온 것입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중 사우나탕입니다.

● 인터뷰: 이게 여과되는 겁니까?

지금 이 물이 그대로 여탕으로가는 것 아닙니까?

● 인터뷰: 네

● 기자: 여탕입니다.

이 수중 안마기에서 나온 물을 받아봤습니다.

그러나 여과가 되지 않아서 사람의 때와 오물 등, 불순물이 가득합니다.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또다른 사우나탕, 여과기를 사용치않아 필터가 말라버렸고 안마기 배관은 물이 썩어 시커멓게 변색돼 버렸습니다.

● 기관실 담당자: 7-8년 돼요, 사용안한지.

● 기자: 온천 관광사우나와 서울시내 대중 사우나 욕조수, 공중위생법상 단 한 마리도 나와서는 안될 대장균이 무려 4천만 마리, 성병과 피부병의 원인이 되는 나선균과 연쇄성 구균을 포함한 일반세균은 무려 3억5천만 마리나 나왔습니다.

● 소비자 보호원 실험분석 실장: (대장균이) 4천만 마리가 나온다는 것은 상식이하입니다.

● 인터뷰: 일반 세균을 배양해서 3억5천만 마리를 검출한 적이있습니까?

● 소비자 보호원 연구원: 없습니다.

● 인터뷰: 이번이 처음입니까?

● 인터뷰: 부패한 식품에서는 나온 적이 있습니다.

● 기자: 여과되지 않은 탕물을 감추기 위해 기포발생기와 안마기만 돌려댄 상당수의 사우나탕 업소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우나탕 이용객들.

시원스런 탕 속의 물줄기가 피로회복에 그저 좋은 줄만 알았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윤영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