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조정민,이주연

원양어업 어선 페스카마호 선상 반란사건 개요[김성용]

입력 | 1996-08-25   수정 | 1996-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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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선원 7명피살 ]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가을이 성큼 다가온 8월의 마지막 휴일이였습니다.

8월25일 일요일밤 뉴스데스크 첫 순서는 우리나라 원양어업 사상 최악의 선상반란 사건입니다.

온두라스 선적의 참치잡이 어선 에서 일하던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해서 모두 11명이 살해된 채 바다에 수장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부산 문화방송 김성용 기자가 먼저 사건개요부터 전해드립니다.

● 기자: 지난 19일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254톤급 참치잡이 어선 페스카마 15호가 선상 집단 살인극을 빚은 뒤 일본 동경만 남쪽 250마일 해상에서 어제 오후 일본 경비정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일본 해상 보안청의 조사결과 페스카마호에서는 집단 선상 반란이 발생해 선장 33살 최기택씨와 강인호, 김신일, 김창열, 박종승, 서장주씨 등 우리나라 선원 7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 중국 교포선원 1명 등 11명이 살해된 뒤 사체는 모두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선원 집단 살인사건은 처우 등 선상생활에 불만을 품은 중국인 교포 선원들이 작업거부에 들어가면서 이들을 하선시키기위해 사모아 섬으로 배를 회항하던 중 일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선상 반란이후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반란을 진압 했으나 배는 항로를 잃었고 연료까지 떨어져 표류하다 일본 동경만 근해에서 발견됐습니다.

일본 순시선이 오늘 새벽 5시 페스카마호의 수색에 나섰을 당시 배에는 한국인 생존자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이 배를 장악하고 있었으며 반란을 일으킨 중국인 교포 선원 6명은 선실에 감금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유일한 한국인 선원 생존자는 일항사 이인석氏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페스카마호는 지난 6월7일 우리나라 선원 7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10명을 태우고 부산 남항을 출항한 뒤 괌부근의 키니안 섬에서 중국 교포선원 7명을 추가로 태워 조업에 나섰습니다.

부산에서 MBC 뉴스, 김성용입니다.

(김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