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김은주

울산 태화강 바다 숭어, 강물 오염으로 수천마리 떼죽음[이상욱]

입력 | 1996-08-30   수정 | 199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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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어 떼죽음 ]

● 앵커: 울산 태화강 하류에서 바다 숭어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떠오르고 있습니다.

바다에 살다가 알을 낳기 위해서 민물로 들어오다가 그만 오염된 강물에 질식해 죽고 있는 현장입니다.

울산 문화방송 이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새벽 5시부터 울산 태화강 하류에서 숭어 수천마리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위로 떠올랐습니다.

한시간 뒤 이 물고기들은 모두 배를 물위로 드러내면서 죽어갔습니다.

태화강 하류 2㎞ 구간이 순식간에 죽은 물고기로 뒤덮였습니다.

모두 바다 숭어였습니다.

● 김중태氏: 어제 아침에는 고기가 물에 꽉 찼었어요.

꽉 찼었는데,우리가 손으로 잡을 정도로 고기가 많았었는데 아침에 와보니까 이렇게 모두 싹다 죽었네요 새하얗게…

● 기자: 그동안 태화강에서 민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사례는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바다 숭어가 떼죽음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산란기를 맞은 바다 숭어가 알을 낳기 위해 태화강 하류로 올라왔다가 오염된 강물에 적응하지 못해 떼죽음을 당한 것입니다.

● 이경재 환경지도계장 (울산시): 산란기에 태화강 오염이 가속화되니까, 적응을 못해가지고 고기가 죽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기자: 태화강에는 하루 15만 톤의 생활오수가 정화되지 않고 유입돼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이 15ppm에 이르는 등 오염이 극에 달해 민물고기의 떼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비가 계속 내려 강물이 맑아졌는데도 수천마리의 바다 숭어까지 떼죽음을 당한 것은 태화강의 오염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상욱입니다.

(이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