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조정민,김은주

페스카마호 사건, 조선족 선원들 계획된 범행[정세민, 이종훈]

입력 | 1996-08-31   수정 | 1996-08-3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하선명령에 앙심 ]

● 앵커: 다음 순서입니다.

선상반란으로 집단 살인극을 빚은 페스카마호 사건은 강제하선 명령에 앙심을 품은 중국 조선족 선원들의 계획된 범행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번 사건 속보와 사건의 전말을 부산 문화방송의 두 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 기자: 지금까지 조사결과 항해 도중 조선족 선원들에게 내려진 하선결정이 이번 선상반란의 주요 동기가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페스카마호 출항 50일째, 한국인 간부선원들은 처우에 불만을 품고 조업을 거부한 조선족 선원들에게 하선결정을 내렸습니다.

강제하선이 결정된 뒤 선장 최기택씨가 하선 증명서를 발급해 주지 않겠다고 하자 조선족 선원들은 반란을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선장이 발급하는 하선 증명서가 없으면 불법 체류자로 남게 되며 이미 지불한 소개비마저 모두 날리기 때문입니다.

해경은 페스카마호의 조타실에서 채취한 혈흔 등, 범행관련 증거물에 대한 감식결과가 나오면 공소유지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배재규 해경 형사계장: 혈흔은 범행 후 닦아 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면 알아낼 수 있다.

● 기자: 해경은 현재 조선족 선원들과 이인석씨 등, 생존 선원들을 대상으로 개별신문과 대질 등을 통해 사건진상 파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해경 수사본부는 조선족 선원들이 대부분 혐의사실을 시인하고 있어 오는 2일 현장검증을 실시한 뒤 4일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정세민입니다.

(정세민 기자)

● 기자: 페스카마호가 만선의 꿈을 가득 싣고 부산항을 떠난 것은 지난 6월7일, 이 배에는 선장 최기택씨 등 한국인 7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등 모두 17명의 선원이 타고 있었습니다.

페스카마호는 항해 9일만에 지난 6월15일 괌 근해 티니안섬에서 운명의 조선족 선원 7명을 태웠습니다.

수백만 원의 소개비를 지불하고 승선해 큰 돈벌이를 기대하던 이들은 고된 노역과 잦은 마찰로 승선 두 달도 안 된 지난달 29일 하선 명령이 내려지면서 선박 탈취 모의를 합니다.

이들은 지난2일 새벽 선장 최기택씨 등 우리선원 6명을 차례로 조타실로 불러내 흉기로 살해해 바다에 던졌습니다.

● 1등 항해사 이인석씨: 한국선원들은 선장실로 한사람씩 불러 살해 후 바다에 던졌다.

● 기자: 또 인도네시아 선원 3명과 조선족 선원 등 4명은 냉동실에 가두어 동사시킨 뒤 바다에 던졌습니다.

특히 범행을 목격한 실습생 19살 최동호군은 범행 탄로를 우려해 바다에 수장시켰습니다.

이들은 범행후 일본이나 한국으로 밀입국해 살려고 했습니다.

● 1등 항해사 이인석씨: 사고를 일으켜 일본이나 한국에 도망가 살려고...

● 기자: 그러나 지난24일 선상반란 소식이 알려지면서 페스카마호는 공해상으로 추방돼 우리 구난함의 예인 작업으로 오늘새벽 만선의 꿈도 선원도 잃은 채 부산항으로 돌아왔습니다.

MBC 뉴스, 이종훈입니다.

(이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