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엄기영,김은주

탑동리 마을 주민들, 무장 공비들 살해사건 이후 공포와 긴장[이홍모]

입력 | 1996-10-10   수정 | 199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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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살아난 이승복 악몽 ]

● 앵커: 무장공비에 의해서 주민 3명이 무참하게 살해된 평창군진부면 탑동리는 28년 전 이승복君 일가족이 살해됐던 곳에서 불과 10여km 떨어진 오지 마을입니다.

어떻게 하늘만을 이고 사는 이 착하디착한 양민을 학살하는가?

탑동리 주민들은 되살아난 악몽에 치를 떨고 있습니다.

이홍모 기자입니다.

● 기자: 탑동리 마을 주민들은 무장공비들의 만행에 치를 떨며 충격과 함께 불안감에 휩싸였습니다.

이 마을 30여 가구 주민들은 오늘 하루 농사 일손조차 제대로 잡지 못한 채 평온하기만 했던 산골마을을 무참하게 짓밟은 무장공비들의 만행에 치를 떨었습니다.

● 함재헌氏(진부면 탑동 1리): 무장공비한테 죽은 사람들이야 참 불쌍하고 말고 아주 순한 농민인데...

● 이종연氏(진부면 탑동 1리): 한 푼이라도 해 쓰겠다고 산에 갔다가 목숨이 저렇게 간 생각을 하면 분하고 말고지요, 그걸 어떻게 다 얘기해요.

● 기자: 특히 탑동리 마을에서 10km가량 떨어진 바로 옆 마을에서 벌어졌던 28년 전 이승복 일가족 살해사건의 악몽을 떠올리며 분노를 금치 못했습니다.

● 최가희氏(진부면 탑동 1리): 불쌍하지요, 세분이 그렇게 되었는데.

● 기자: 어둠이 짙어지면서 적막감이 돌고 있는 이 시간에도 마을 주민들은 바깥출입을 일절 삼가하고 언제 또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무장공비들의 출현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밤새 고립된 마을로 변해버린 탑동리 마을은 무장공비들의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며 밤을 설치고 있습니다.

MBC 특별취재반의 이홍모입니다.

(이홍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