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지금 우리는] 교통신호 체계가 극심한 교통정체 부채질[박용찬]
입력 | 1996-11-28 수정 | 199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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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교통신호 체계가 극심한 교통정체 부채질]
● 앵커: 우리의 교통신호 체계는 도로구조나 교통량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이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통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오히려 막고 있습니다.
● 기자: 서울 강남의 왕복 8차선 도로입니다.
이렇게 넓은 도로인데도 이곳은 항상 극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통행 차량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 가장 주된 원인은 바로 교통신호 때문입니다.
2대의 차량이 이곳 4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덩그러니 서있는 단 2대의 차량을 위해 좌회전 신호는 무려 20초 가량이나 점등됩니다.
반면 직진신호를 받으려는 수백대의 차량들은 교차로앞에서 길게 밀린채 한참을 서있어야 합니다.
직진신호가 떨어져도 점등되는 시간은 불과 30초 정도, 뒷쪽의 직진 차량들은 얼마가지도 못하고 다음 신호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교차로에 설치된신호등 대부분이 이처럼 좌회전 신호까지 포함해 4단계의 주기로 점멸되기 때문에 넓은 도로에서도 길이 막히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 모범택시 운전사: 차들이 별로 좌회전을 하는 곳이 없는데도 좌회전을 주는 곳이 많거든요.
그런 곳에서는 좌회전 차량 때문에 직진 차량들이 많이 정체가 되지요.
● 기자: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4거리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이곳은 정체현상이 워낙 심해 택시 운전자들이 가기를 기피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4거리의 좌회전 신호를 없애고 차량들의 직진만을 허용한 올해부터는 소통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좌회전을 막는 것은 아닙니다.
화계사로 가려는 좌회전 차량은 도로에 이어져있는 이면도로를 이용한 소위 P턴을하면 되고 쌍문동으로 가는 좌회전 차량 역시 이면도로를 둘러서 가도록 새로운 길을 터주었습니다.
● 신부용 박사 (교통환경연구원 원장): 교차로에서 4방향으로 다 좌회전을 주려면은 신호가 4단계로 될 수밖에 없는데 사실 그렇게 4단계로 주다 보니까 차가 많이 밀립니다.
그래서 좌회전을 원활하게 별도로 처리해 주고.
● 기자: 폭주하는 차량들과 만성적인 정체현상, 도로확장을 통한 대안 모색이 더이상 불가능해진 지금, 경직된 신호체계에 대한 재정비야말로 남아있는 유일한 대안일 것입니다.
MBC뉴스, 박용찬입니다.
(박용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