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앵커: 권재홍,최율미

제50회 후쿠오카 국제 마라톤 대회, 이봉주 선수 우승[김성식]

입력 | 1996-12-01   수정 | 1996-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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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우승했다]

● 앵커: 안녕하십니까?

12월 1일 뉴스데스크입니다.

오늘 추운 날씨였지만 기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후쿠오카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우리 이봉주 선수가 오늘 세계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림픽 은메달의 한을 풀고 당당히 세계 정상에 오른 것입니다.

2시간 10분 48초의 대기록, 2등 선수와는 단 2초차이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감동의 순간, 김성식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기자: 이봉주의 쾌거는 매일 50km 이상을 달렸던 땀의 결과였습니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3초차로 금메달을 놓쳤던 이봉주는 약점인 스피드 능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오늘 레이스에서 끝까지 따라붙은 스페인의 후스 타도를 2초차로 따돌릴 수 있었습니다.

또 날씨도 이봉주를 도왔습니다.

간간 히 눈발이 날리는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부는 최악의 기후조건은 투과니나 세론 등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반면 이봉주는 동계훈련을 통해 오늘 같은 기후조건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왔고 끝까지 초반과 다름없는 페이스를 지켰습니다.

● 이봉주 선수: 이 기쁨을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고, 그동안 성원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 기자: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무더위 덕에 우승까지 차지했던 투과니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추위에 신체리듬을 잃고 결국 28km 지점에서 맥없이 주저앉아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이봉주의 우승은 마라톤이 전천후 경기라는 점에서 실력과 땀이 어우러진 확실한 승리였습니다.

이봉주가 오늘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보여준 투혼은 우리 마라톤의 우수성을 세계에 다시 한 번 과시하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MBC뉴스 김성식입니다.

(김성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