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뇌사 판정 받은 장성훈군, 장기 기증해 5명에 새 삶 찾아줘[김소영]

입력 | 1996-12-02   수정 | 1996-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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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에 새 삶을…]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뇌사판정을 받은 20대 청년이 장기를 기증해서 사경을 헤매던 5명이 새 삶을 찾게 됐습니다.

이 20대 청년의 부모는 깊은 신앙심으로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기자: 40지난 11월 제대하고 복학준비를 하고 있던 22살 장성훈 군.

그러나 지난달 26일 새벽 전화선을 고치러 옥상에 올라갔던 장군은 지붕에서 떨어진 뒤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외동아들의 사고에 차라리 대신 죽고만 싶었던 어머니 김마리아 씨는 평소 다니던 성당 신부의 제안을 받아들여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같은 하늘아래 두고 싶은 애틋한 모정이었습니다.

● 김마리아 씨(고 성훈 군 어머니): 내 마음은요, 사실 내 욕심일 수도 있어요.

주고 봤으면 하는 내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아들의 시신은 지난달 30일 춘천에서 서울로 옮겨졌고 곧바로 이식수술에 들어갔습니다.

만성 신부전증으로 사경을 헤매던 홍인표 씨와 김영심 씨, 간경화증으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이소자 씨, 각막혼탁으로 고생하던 신분예 씨와 남지환 씨, 성훈 군의 장기로 이렇게 5명이 새 삶의 찾았습니다.

● 홍인표 씨(신장 수혜자): 다 나으면 더 열심히 그분들한테 보답하며 열심히 살아야 되겠지요.

● 기자: 사랑하는 아들을 이제 다시는 볼 수는 없지만, 어머니 김 씨는 아들의 고귀한 생명이 이들의 몸속에서 다시 살아나리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소영입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