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앵커: 이인용,김지은
시청자 리포트, 주부들의 체감 물가[주재연]
입력 | 1996-12-03 수정 | 1996-12-0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2만원으로 겨우…]
● 앵커: 이번에는 시청자가 직접 만들어 보내드리는 시청자 리포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주부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그러니까 장바구니 물가가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보다 훨씬 높다는 소식입니다.
주부 주재연 씨가 직접 전해드립니다.
● 주재연 씨: 아침 10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어수선한 집을 대충 정리한 시간입니다.
요즘 주부들은 앉았다하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사교육비 걱정뿐입니다.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오를 줄만 알지.
애들 시키는 과목이 늘기는 늘어도 줄지는 않으니까 너무 부담스러워서..."
"일단 처음에 가서 테스트에서 떨어질 까봐, 그걸 기본적으로 잡아준다는 생각 때문에 열심히 하는데 그게 보통 부담되는 거는 아니에요."
● 윤미광 씨: "고등학생이 되면 일단 기본이 종합반 학원 다니는 게 기본이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동네 막 여기저기 알아봐갖고 학원 괜찮다하는데 알아봐갖고 한군데를 집어넣었거든요.
● 주재연 씨: 공교육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니까 사교육비 때문에 학부모들 부담은 이중으로 늘어나는 것입니다.
아침에 아이들 학교에 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겨울옷을 하나 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옷 저 옷을 골라 보다가 겨우 고른 것이 곤색 겨울 코트 6만 원짜리입니다.
오후 3시, 돈 2만원을 넣고 시장에 찬거리를 사러 나갔습니다.
"배추 값이 워낙 비싸서..."
"옛날에보다는 좀 오르고 추석 전후에보다 더 올랐지."
"오이가 이렇게 비싸졌어요."
"아이구 많이 비싸졌지요, 추위가 와서..."
2만원을 주고 산 것인 고작 양미리와 갈치, 파, 시금치 굴 조금 그리고 감뿐입니다.
겨우 저녁 한 끼에 2만원이 든 것입니다.
정부에서 물가가 내린다고 말하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습니다.
주부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공과금과 아파트 관리비, 시어머님 용돈, 경조사비 돈 들어갈 일은 산더미 같은데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릅니다.
빤한 살림살이라 애꿎은 가계부만 밤새 살펴보게 됩니다.
(주재연 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