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이인용,김지은

북한 탈출한 김경호 일가족 중국내 탈출 경로 재구성[문철호]

입력 | 1996-12-05   수정 | 199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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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씩 분산 이동]

● 앵커: 이번에 북한을 탈출한 일가족 등 17명은 2-3명씩 흩어 져서 개별적으로 중국 땅을 거쳐 홍콩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중국 내 탈출경로를 문철호 특파원이 재구성해봤습니다.

● 특파원: 재미교포 최영도 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에 있는 딸 최현실 씨와 연락을 유지해왔습니다.

최영도 씨는 딸 일가족을 탈출시키려고 결심한 뒤 북한 출입이 자유로운 조선족을 고용해 이 같은 사실을 딸에게 전달했습니다.

회령에서 두만강을 건너 탈출한 이들 일가족은 용정에 숨어 지내며 일차 집결지인 심양으로 2-3명씩 이동했습니다.

중국내 특히 동북삼성 지역에는 조교라고 불리우는 북한 교포들이 탈북자를 적발해내기 때문에 17명이 한꺼번에 움직인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국경지역 조선족: 교민들이 있습니다.

조교들이, 거기 사람들이 여기 와서 전쟁 때 와서, 조교로 됐지.

그 사람들이 다 이렇게 밀고를 한단 말이에요.

● 특파원: 중국 당국은 또 북한과 탈북자를 적발하는 즉시 송환시킨다는 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중국내 행적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습니다.

심양에서 육로를 이용해 북경-광주-심천까지 이동할 때에도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하기 위해 2,3명씩 따로따로 중간집결지에 모인 뒤 다음 장소로 출발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심천에서 홍콩 국경을 넘을 때에는 지난 89년 천안문 사태 주동자들이 탈출할 때 사용했던 비밀루트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경호 씨 일가족의 집단 탈북은 재미교포 친척들의 자금지원으로 사회안전부원을 매수해 비교적 수월하게 북한을 빠져 나올 수 있었고, 중국 사정에 밝은 조선족의 안내를 받아 공안 당국의 감시망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경에서 MBC뉴스 문철호입니다.

(문철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