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앵커: 권재홍,최율미

영화 '마이크로코스모스', 곤충들의 삶과 투쟁의 신비 그려[지윤태]

입력 | 1996-12-07   수정 | 199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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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투쟁의 신비]

● 앵커: 정말 도가 지나친 돈벌이 상술입니다.

이번에는 좋은 영화 한편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곤충들은 어떻게 싸우고 또 사랑을 하면서 살아갈까?

프랑스의 한 감독이 20년 동안 이 곤충의 세계, 그 감춰진 비밀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자연의 질서, 또 생명의 신비, 연말 극장가에 선보인 영화 '마이크로 코스모스'를 잠깐 맛보겠습니다.

● 기자: 갑작스레 소나기가 쏟아지는 여름 들녘, 평화롭게만 보이는 풀 섶에서는 빗방울에 대항해 곤충들의 처절한 사투가 벌어집니다.

빗방울을 머리에 맞고 비틀거리는 개미, 몇 차례를 구르다 결국 나가떨어지는 무당벌레.

비가 그치자 초원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먹거리를 부지런히 옮기는 소똥구리, 장애물이 있는 줄도 모르고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뿔사슴벌레들의 외나무다리 결투, 또 거미 덫에 걸려 발버둥치는 메뚜기, 그리고 달팽이 연인들의 뜨거운 사랑이야기.

영화 '마이크로 코스모스'는 여름철 하루에 걸친 곤충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생명의 고귀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 이충직 교수(중앙대 영화과): 자기밖에 모르는 그런 어린아이들에게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 그리고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속에 또 다른 세계들이 있고, 또 자신과 함께 그리고 마찬가지 질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것을 보여줌으로써...

● 기자: 이 영화는 프랑스의 솔로드 누리드 산요와 마리 페르노 감독의 20년에 걸친 집념의 산물입니다.

올해 깐느영화제에서 기술상과 함께 심사위원 전원의 기립박수를 받은 이 영화는 새로운 세계로의 탐험이자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는 인간의 오만함에 대한 경종이 아닐 수 없습니다.

MBC뉴스 지윤태입니다.

(지윤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