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지은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의 정체(박성제]
입력 | 1996-12-11 수정 | 199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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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 김기순 누구?]
● 앵커: 아가동산의 교주 김기순 씨는 스스로를 재림예수라고 불렀습니다.
신도들에게는 중노동을 시키면서 재산을 빼앗았고, 자신에게 거스르는 신도들에게는 잔인한 보복을 했습니다.
김기순은 누구인지 박성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김기순 씨는 지난 70년대 말, 전북 이리시에서 신도들과 나체 춤을 추는 예배의식으로 물의를 빚었던 목사 이 모 씨의 수제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속이 비치는 얇은 잠옷을 입고 유행가를 부르는 김 씨의 예배의식은 바로 이 목사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목사로부터 대중을 현혹시키는 수법을 터득한 김 씨는 서울 상계동과 경기도 일대에서 신도 3백여 명을 끌어 모아 지난 82년 경기도 이천에 아가동산을 세우고 음반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김 씨는 밖에서 능력 있는 여성 사업가로 통했지만 아가동산 안에서는 그야말로 신적인 존재였습니다.
스스로를 재림예수로 칭했고 자신은 아가처럼 어떤 죄를 저질러도 죄가 되지 않는다면서 신도들에게 '아가야'라고 부르도록 강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교주의 카리스마를 강조하면서 신도들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 전형적인 사이비 종교의 수법과 일치한다고 진단합니다.
● 이은봉 교수(한국 종교학회 회장): 자신들이 모이는 아주 소집단을 종교적 섹터라고 하는 데 조그마한 그 소집단, 비밀사회적인 그 안에서만 결속을 하게 만들고 다른 사회와의 관계를 끊어버리려고 하는 것...
● 기자: 특히 반항하는 신도를 살해하도록 지시하는 잔인함과 수백억의 재산을 모으는 사업수완을 동시에 갖췄던 김 씨는 무려 15년 동안 자신의 왕국에서 군림해오다 결국 꼬리를 밟히게 됐습니다.
MBC뉴스 박성제입니다.
(박성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