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지은

십대 소녀들 유흥업소에 소개해준 십대 청소년들 검거[정상원]

입력 | 1996-12-13   수정 | 199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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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10대]

● 앵커: 10대 청소년 4명이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차려놓고 같은 또래의 여자 15명을 유흥업소에 소개해주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상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직업안정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19살 강 모 군 등 10대 4명, 이들은 지난 10월초부터 친구 자취방을 빌려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차려놓고 나이트클럽 등에서 만난 15살 정 모 양 등 10대 소녀 15명을 손쉽게 돈을 벌게 해주겠다며 유인했습니다.

제 발로 찾아온 소녀도 있었습니다.

● 강 모 군(피의자): 저희가 애들을 강제로 끌어다 일 시킨 게 아니고 걔들이 돈 벌려고 왔어요.

● 기자: 강 군 등은 소녀들을 유흥주점의 접대부로 소개해주고 그 대가로 50일 만에 7천여만 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이들이 사무실을 차려놓았던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한 빌라를 찾아가봤습니다.

낮 2시가 막 넘은 시간,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마다 10대 소녀들이 잠을 자고 있습니다.

어젯밤 경찰서에서 다시는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가정으로 돌아갔던 바로 그 소녀들, 한 방문을 열어보니 10대 남녀가 함께 혼숙까지 하고 있어 충격을 더해 주었습니다.

10대 소녀들은 밤만 되면 방안에 모였다가 유흥업소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바로 일을 나갔습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인기였습니다.

● 김 모 양: 나이가 든 손님일수록 14살에서 17살짜리 애들을 좋아 해요.

● 기자: 어른들의 빗나간 욕구가 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하는 10대들의 탈선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입니다.

MBC뉴스 정상원입니다.

(정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