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엄기영,백지연

각 지방 자치 단체의 재해 구호물품 보관 창고 관리 허술[김수영]

입력 | 1996-06-24   수정 | 199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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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만 쌓인 구호품]

● 앵커: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수해 대비책 점검했을 줄 압니다.

그러나 많은 부분 여전히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재해 구호물품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취재해봤습니다.

● 기자: 재해 구호물품 보관창고입니다.

구입한지 5년 된 구호물품들이 이렇게 먼지만 쌓인 채 방치돼있습니다.

창고 구석엔 요즘에 잘 사용되지 않는 야전침대가 가득합니다.

새롭게 필요한 구호물품의 수량이나 품목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적도 없습니다.

● 인터뷰: 5년 넘으면 교체해야 한다.

"지금은 (교체)계획은 없으시고요?"

네, 없습니다.

● 기자: 서울시내 한 구청에서는 추리닝의 재고량이 절반이나 줄었지만 5년 동안 보충되지 않았습니다.

재해구호 기금을 제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380억 원의 구호기금은 단기 금융상품에 묶여 있습니다.

금융상품에 예치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해 때는 꺼내 쓰기도 힘들 실정입니다.

● 인터뷰: 당장 쓰지 않을 돈이기 때문에 장기신탁으로 관리한다.

또 재해 구호물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도 지방자치단체들의 대비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뒤늦게 자치단체들에게 장마철이 오기 전에 재해구호 준비를 촉구했지만 얼마나 개 선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MBC뉴스 김수영입니다.

(김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