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엄기영,백지연
시화호 갑문 방류 무산, 환경단체.주민들의 반발로 연기[이진숙]
입력 | 1996-06-24 수정 | 199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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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방류 무산]
● 앵커: 폐수로 썩어가는 시화호수의 수질개선을 위해서 환경 당국이 오늘 계획했던 갑문 개방은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발로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말썽 많은 시화호를 이진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오늘오후 1시 반, 시화호수 갑문 앞입니다.
시화호수 방류를 30분 앞둔 시각, 환경단체 회원들이 보트를 타고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근 공단에서 흘러든 산업폐수로 오염된 호수를 방류하면 주변 해역을 오염시켜 수자원을 고갈시킬 뿐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주민들은 최근 부근 해역에서 오염으로 인한 어족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죽어서 떠다니는 돌고래 한 마리를 건져서 취재진 앞에 내놓았습니다.
● 지역주민: 시화호 담수호 막고 나서는 이젠 고기들도 많이 없어지고 물도 오염이 많이 됐고, 인천만이.
그래서 이제 아마 (돌고래가) 죽은 거 같아요.
● 기자: 관련당국은 시화호수 정화를 위해 오늘부터 사흘 동안 호수 물을 시험 방류할 계획이었습니다.
● 심재곤 수질국장(환경부): 당초에 한 번에 천만 톤씩 방류하려고 하던 것을 인근해역에 미치는 수질오염 영향정도를 충분히 측정한 다음에 방류량을 조절하도록 1회에 5백만 톤씩으로 줄였습니다.
● 기자: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종합 하수처리장을 완공하는 99년까지 시화호를 정화한다는 목표로 외국의 전문가까지 초빙해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초 주변공단의 폐수처리 문제는 생각지 않고 호수건설을 강행한 당국은 결국 예상낭비와 주민들의 반발을 부른 전시행정의 표본이 됐습니다.
MBC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