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이학수

북한 "금강산·개성공단에 군부대 전개할 것"

입력 | 2020-06-17 09:36   수정 | 2020-06-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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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하루만인 오늘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다시 주둔시킨다는 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또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제안했지만 자신들이 거절했다는 내용도 관영매체를 통해 소개했습니다.

이학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오늘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을 특정해 구체적인 군부대 배치 방안을 내놨습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오늘 입장문에서 두 지역에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화력부대를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남북 군사 합의에 따라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민경초소들도 ″다시 진출해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또 서해상 부근에 포병부대 배치와 포사격 등 접경 지역 부근에서의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는 방침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개성과 금강산 지역에 전방 주력 부대를 재배치한다는 뜻입니다.

북한의 계획대로라면 2000년대 남북 평화와 협력을 상징하던 개성과 금강산 지역이 다시 군사 대결의 장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어제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판문점 선언의 성과인 9·19 군사합의도 사실상 파기한 셈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지난 15일 남측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북한에 특사로 파견하겠다고 제안해왔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1부부장이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특사 파견 같은 비현실적인 제안으로 시늉만 하지 말라″는 김여정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의 발언도 함께 전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담화문에서도 ″자기 변명과 책임 회피″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6.15 선언 기념행사 연설까지 깎아내렸습니다.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하루 만인 오늘, 폐허가 된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대화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는 당분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학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