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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외진 곳으로 바꿔달라"…일부 주민 '실력행사'

"더 외진 곳으로 바꿔달라"…일부 주민 '실력행사'
입력 2020-01-29 19:39 | 수정 2020-01-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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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우한 교민들의 임시 거처로 결정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교육 시설 근처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더 외진 곳으로 수용 장소를 바꿔 달라는 건데요.

    하루 종일 농기계를 앞에 세워두고 수용 시설로 가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현장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정재영 기자, 지금도 주민들이 길을 막고 있는 상황인 거죠?

    ◀ 기자 ▶

    네 저는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이 곳 주민들은 차량과 농기계를 인재개발원 입구에 세워두고,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중국 우한에서 오는 교민들을 이 곳에 수용하겠다는 정부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오늘 낮부터 시위를 시작한 주민들은 밤샘 농성을 하기 위해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모여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 곳 충북혁신도시 안에 아파트 단지가 12개나 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모여 있다면서 더 외진 곳으로 수용장소를 바꿔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교민들의 송환 자체는 필요하지만 혹시 모를 전파를 막기 위해 인적이 없는 지역을 선정하라는 것이라며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또 임시 수용시설이 당초 천안에서 진천과 아산으로 변경된 이유도 모호하다면서 정부에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봉주/진천군 이장단 협의회 회장]
    "진천군과 충남 아산지역으로 수용지역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진천군민과 음성군민 나아가 충북도민을 무시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남 아산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단체 행동이 이어졌습니다.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들어가는 왕복 4차선 도로를 농기계와 차량, 그리고 직접 주민들이 몸으로 길을 막아섰습니다.

    [충남 아산 주민]
    "못 들어가요. 아니, 어느 누구도 못 들어가, 오늘은!"

    도심에서 떨어진 외딴곳이라는 정부 설명과 달리, 반경 1km 안팎에 마을과 초등학교, 아파트까지 있다는 겁니다.

    이 곳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앞에는 현재 경찰 기동대와 의경 등 5개 중대 200여 명이 투입돼 주민들과 대치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민들이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교통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인데요.

    자진 해산하지 않으면 경력을 투입해 집회 주도자를 체포한다는 계획이어서 자칫 충돌도 우려됩니다.

    MBC뉴스 정재영입니다.

    (영상취재: 연상흠 (충북), 윤재식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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