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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접촉자'로 분류됐던 6번 확진자…"느슨한 방역망"

'일상 접촉자'로 분류됐던 6번 확진자…"느슨한 방역망"
입력 2020-01-31 19:34 | 수정 2020-01-3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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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이 6번째 환자는 3번 환자와 식사를 같이 했지만 밀접이 아닌 일상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격리되지 않고 '능동 감시'로 감시 수위가 낮았습니다.

    3번 환자가 발열 증상을 보인 시점에 혼선이 생긴 탓이라는데 밀접과 일상으로 접촉자를 구분하는 기준이 더 엄격해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잡니다.

    ◀ 리포트 ▶

    6번째 확진자는 지난 22일 세번째 확진자와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런데 확진자와 한 테이블에서 한시간 넘게 식사를 같이 했는데도 어찌된 일인지 밀접 접촉자가 아닌 일상 접촉자로 분류됐습니다.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지 않은 이유를, 접촉 시간과 강도를 고려한 역학조사관의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혜경/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지난 29일)]
    "CCTV 등을 확인하면서 몇 초동안, 또는 몇 분동안 이 환자분과 머물고 같이 접촉했었는지 확인하고 그 접촉의 시간과 접촉의 정도를 분류하면서…"

    또, 증세가 나타난 시점을 기준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기 때문에 여섯번째 확진자와의 식사는 당초 세번째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함께 식사를 할 때는 증세가 없었다고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환자분은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을 때부터 발병을 하였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세번째 확진자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조사한 뒤 이미 저녁식사 전 증상이 나타난 걸 확인했고, 함께 식사한 뒤 일주일만에 6번째 확진자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됐습니다.

    [박혜경/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지난 29일)]
    "'증상이 정확하게 언제부터 시작됐느냐' 이런 것을 다시 재차 질문하면서 '아 그게 저녁 때가 아니고 점심 때쯤으로 기억이 된다'…"

    그런데 이번엔 이 사실이 보건소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조사기간을 확대하면서 약간의 그런 오류가 있었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보건소로 정확하게 통보가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은 것으로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밀접 접촉자는 즉시 자가격리 후 지역 보건소로부터 능동감시를 받지만 일상 접촉자는 능동감시만 해당돼 사실상 이동에 제한이 없습니다.

    결국 6번째 환자는 확진자와 밥을 먹고도 아무 제약 없이 일상 생활을 했고, 가족간 3차 감염 사례까지 발생한 겁니다.

    보건당국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밀접접촉자 기준을 느슨하게 잡았다가 뒤늦게 강화했습니다.

    당시 밀접접촉자를 2미터 이내 거리에서 1시간 동안 접촉한 경우로 한정했다가 더 먼 거리에서, 더 짧게 접촉하고도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2015년 6월 24일)]
    "격리 범위를 정했는데 그 범위가 상당히 좁게 설정됐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6번째 환자의 접촉자 분류와 관리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접촉자 분류를 역학조사관의 재량에 맡기는 지금의 시스템으론 방역망의 구멍이 언제든 또 생길 수 있는만큼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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