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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껴안고 자던 '영화학도'…거장 반열 오르다

카메라 껴안고 자던 '영화학도'…거장 반열 오르다
입력 2020-02-10 19:56 | 수정 2020-02-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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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봉준호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들을 넘어서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며 카메라를 안고 잠들던 '영화학도'가 프랑스 칸을 거쳐 전 세계 영화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까지.

    봉 감독이 걸어온 길을 강나림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영화학도이던 대학 시절.

    스물넷의 청년 봉준호는 동아리 친구들과 첫 단편 영화 '백색인'을 만들며 감독의 꿈을 키워나갔습니다.

    [봉준호 감독/2013년 'MBC스페셜']
    "(영화 동아리할 때) 카메라가 갖고 싶어서 6개월 정도 학교 매점에서 도넛을 팔아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히타치 비디오카메라를 산 적이 있는데 그 카메라를 껴안고 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 장편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합니다.

    관객 10만 명에 그치며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3년 뒤, 두 번째 장편영화 '살인의 추억'으로 '봉준호'라는 세 글자를 관객들에게 각인시켰습니다.

    2006년 천만 관객을 모은 '괴물'에 이어, 2009년 '마더'가 칸 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갖춘 명실상부한 스타 감독으로 자리 잡았고, 봉 감독만의 독특한 접근과 설정으로 사회 문제를 담아낸 '설국열차'와 '옥자'로 전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생충'.

    프랑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오늘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쥐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청년 시절 봉준호가 동경했던 명감독들은 오늘은 동료로, 또 경쟁자로 그를 바라봤습니다.

    [봉준호/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우리 쿠엔틴 형님이 계신데 정말 사랑합니다. 쿠엔틴 사랑해요!"

    모든 게 배우들 덕이라며 한껏 몸을 낮췄지만 봉준호 감독에 대한 기대와 평가는 이미 전 세계적입니다.

    [아담 스타인먼/워너 브라더스 부사장]
    "봉준호 감독은 '새로운 히치콕'입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보지 못한 재능을 가진 감독입니다. 봉 감독은 한국의 알프레도 히치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영화의 위상을 바꾼 오늘의 영광이 가까운 미래엔 더 이상 떠들썩한 뉴스가 아닐 거라는 봉준호 감독은, 또 다른 시작을 이렇게 알렸습니다.

    [봉준호/감독]
    "오스카나 칸에서 상을 받기 전에 이미 준비하던 게 두 개 있었어요. 이 상으로 인해서 내가 뭔가 바뀌거나 이게 무슨 모멘텀이 돼서 바뀌고 그런 건 없고 하던 거 계속 준비하는 건데, 한국 영화랑 영어 영화 각각 두 개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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