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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안 한다면 영화 엎었을 것"…국민배우의 힘

"송강호 안 한다면 영화 엎었을 것"…국민배우의 힘
입력 2020-02-10 20:04 | 수정 2020-02-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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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젠 봉준호 감독을 말할 때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이름이 있죠.

    바로 배우 송강호 씨인데요.

    아카데미 4관왕의 역사를 쓴 오늘도 봉 감독의 옆에는 그가 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 씨가 기생충 시나리오를 거절하면 프로젝트를 엎을 생각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제영화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가장 먼저 부른 이름.

    [봉준호/감독]
    "사랑하는 송강호 님."

    앞서 열린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송강호가 소감을 말할 때는,

    [송강호/배우(1월 19일,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
    "아무리 한국영화지만 다 공감할 수 있는 소재고."

    바로 곁에서, 그리고 무대 아래서 마치 열성 팬처럼, 때로는 아빠처럼 봉준호는 송강호의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칸에서는 송강호에게 무릎을 꿇으며 영광을 돌렸고, 아카데미 4관왕의 역사를 쓴 순간에도 봉 감독은 송강호를 먼저 찾았습니다.

    봉준호-송강호 콤비의 시작은 영화 살인의 추억이었습니다.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 흥행 참패로 의기소침해있던 봉 감독이 우연히 행사장에서 만난 송강호에게 '살인의 추억' 시나리오를 건넸고 미래의 거장과 미래의 국민배우는 2003년 그렇게 의기투합했습니다.

    [살인의 추억(2003년) 메이킹 필름]
    "상경이가 먼저 몸을 틀어?"
    (이쪽으로 돌리는게 더 낫지. 카메라가 여기 있으니까.)

    2006년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를 생각하며 영화 '괴물'의 시나리오를 썼고, 노란머리를 한 강두 역의 송강호는 소시민적 이미지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 설국열차를 거쳐 2019년 기생충의 기택까지.

    봉 감독은 송강호가 배역을 거절하면 기생충 프로젝트를 백지화할 생각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페르소나'라는 말로 감독이 가장 믿고 먼저 찾는 배우가 된 송강호는, 두 사람이 함께한 세월을 이렇게 추억했습니다.

    [송강호/배우]
    "'살인의 추억'부터 이렇게 쭉 거쳐 오는, 봉준호 감독이 끈을 놓지 않았던 이 시대에 대한 탐구, 그리고 우리 삶에 대한 성찰, 깊이 있는 어떤 시선들을 늘 느끼면서 또 감동받고 그렇게 세월을 같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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