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경호, 남형석

[앵커로그] 코로나 '양성' 첫 확인하는 사람들

입력 | 2020-03-28 20:21   수정 | 2020-03-2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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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조명 뒤의 사람들을 조명합니다.

앵커로그 오늘의 주인공은 매일 코로나 바이러스와 만나는 분들입니다.

어떤 분들인지 제가 한 번 찾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의심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 도착]

지금 저희가 오자마자 검체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30~40건의 검체가 한꺼번에 도착했다고 하거든요?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여기 소독 한 번 하고 대장 접수 할게요.″

[매일 수십 차례, 인천 지역 선별진료소에서 보내오는 검체]

(원래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갖고 오나요?)
″환자가 생길 때마다 여러 번 옵니다.″

[검체가 올 때마다 바빠지는 연구사들]

[저기압 실험실에서 ′바이러스 활성화 방지′ 작업]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정희/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굉장히 지금 피곤해 보이세요.)
″감염성이 있는 고위험 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이다보니까 보호장구를 차고 검체를 취급하다 보니까.″
(여기 얼굴에 자국이 있네요. 매일 달고 있을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안에 들어가면 혹시나 모를 사고가 있을 수 있어서 항상 2인 1조로 같이 들어가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약 두 달간 3천 건이 넘는 검체를 검사]

[김정희/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신종인플루엔자 올 때도 이 부서에 있었고 메르스 때도 있었습니다. 메르스 때는 검사 건수가 300여 건 되는데 지금은 이미 그 10배인 3000건이 됐잖아요.″
(내가 감염되면 어떡하지? 그런 생각해보신 적 없어요?)
″저희가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일단 출근하는 이상 낮에 햇빛을 볼 수가 없어요.″

여기는 휴게실인데요.

원래는 회의실로 쓰이던 곳을 임시로 휴게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얇은 매트에서 누워서 쉬고 있다고 하고요.

또 저쪽으로는 저렇게 야전 침대가 있는 게 보입니다.

여기도 일종의 전쟁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녁식사 시간]

[직원들끼리 배달음식으로 식사]

[손정은/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집에 못 가신 지 꽤 됐다고 들었거든요.)
″발령받고 한 번도 못 갔기 때문에 2달 정도 못간 것 같아요.″
(왜 한 번도 못 가셨어요?)
″제가 지역이 대구라서.″
(부모님께 영상 편지 한 번 하시겠어요?)
″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엄마, 아빠 건강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봬요.″

[김정희/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가족들 입장에서는 좀 걱정하지 않으세요?)
″전 직원이 비상근무를 하고 휴일이 없어요. (가족)얼굴 보기도 힘들죠, 오히려. 초등학교 6학년 올라가는 애가 있긴 한데 거의 방치 수준이죠.″
(한창 또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때일 때도 같기도 한데요.)
″항상 오후 7시에서 7시 반에 전화가 와요. 엄마 언제 오냐고… 그럼 항상 엄마 기다리지 말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아이가 있음에도 이렇게 나와서 일할 수 있는 이유는?)
″사명감이죠, 뭐. 전염병 분야에서 최일선에서 검사를 하는 분야기 때문에.″

[김정희/인천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저기에 ′잘하고 있어′라고 써 있네요?)
″다들 지금 극도로 또 예민하기도 하거든요. 서로 이렇게 격려하면서 어쨌든 견뎌내고 있습니다.″

앵커로그, 내 생애 첫 인터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