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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밤부터 준비"…사전 작업 포착했지만

"13일 밤부터 준비"…사전 작업 포착했지만
입력 2020-06-17 19:44 | 수정 2020-06-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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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연락 사무소 폭파의 뒷 얘기도 하나씩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이 "형체도 없이 사라질 거"라고 경고의 담화를 발표한 지난 13일, 바로 그 날부터 북한이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 된 겁니다.

    이어서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순식간에 검은 연기 속으로 사라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지난 13일 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머지않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한 경고 그대로입니다.

    이 담화가 나온 다음 날, 개성 연락사무소 일대에선 이상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연락사무소 건물 1층과 2층에서 불꽃이 관측됐는데, 건물 폭파를 위한 사전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민홍철/국회 국방위원장]
    "이틀 전(14일)부터 조그만 불꽃들이 관측이 됐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를 위한 사전 작업, 그러니까 용접으로 인해서 철제 빔이라든지 일부 절단한 것 아닌가…"

    또 폭약 운반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이동 등도 군 감시망에 포착됐습니다.

    또 북측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보면 폭파 장면은 여러 각도에서 촬영됐고, 폭파 전후의 모습도 대비해 공개했습니다.

    남북 관계의 완전한 단절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개성 공단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연락사무소만 폭삭 무너지게 할 텐데... 폭약을 엄청나게 과도하게 써서 옆 건물까지 상당한 피해를 준 걸 봐서는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는 전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북측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같은 내부 매체에도 신속하게 공개했는데 김 부부장의 말이 곧바로 실현됐음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주민들에게 빈말하지 않는다. 행동이다. 우리는 끝까지 우리의 할 바를 다 한다. 이것을 보여주겠죠."

    숱한 어려움을 거치며 버텨온 남북 평화와 소통의 상징은 이렇게 김여정의 말 한마디를 지키기 위해 참혹하게 무너졌습니다.

    연기와 먼지에 가려져 최후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건물 일대는 뼈대만 겨우 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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