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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회고록 파장…"트럼프, 싱가포르 회담 '홍보행사'로 여겨"

볼턴 회고록 파장…"트럼프, 싱가포르 회담 '홍보행사'로 여겨"
입력 2020-06-18 19:54 | 수정 2020-06-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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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청와대는 이도훈 본부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미한 게 아니라고 밝혔지만 그 시기를 보나, 말과 행동을 보나 긴박하고 긴요해 보이는 건 분명합니다.

    이 본부장이 방문 중인 워싱턴을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여홍규 특파원.

    이도훈 본부장, 방미 이틀째인데 어디에서 뭘 하는지 파악이 가능합니까?

    ◀ 기자 ▶

    네. 앞서 전해드린대로 이도훈 본부장이 비건 부장관을 이곳 시간으로 18일 만날 거라는 것 외엔 회동 장소나 시간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이 본부장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언론사들 간의 취재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전형적인 대북 강경파죠.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의 회고록이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 회담을 자신의 홍보 행사 정도로 생각했다, 이런 폭로가 나왔다구요?

    ◀ 기자 ▶

    볼턴의 회고록은 다음주 출간될 예정인데 뉴욕타임스 등 일부 언론이 먼저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특히 2년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뒷얘기들이 나오는데요.

    당시 정상회담 중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볼턴 보좌관에게 몰래 쪽지를 건넸는데, "그는 완전 거짓말쟁이다"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충성파로 안려진 폼페이오마저 뒤에선 트럼프를 조롱하고 있었단 겁니다.

    폼페이오는 또 회담 한달 뒤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가 성공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고 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을 단지 홍보행사 정도로 여겼다고 폭로했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추진했던 비핵화 협상이 결국 트럼프의 재선을 위한 홍보 도구에 불과했다는 얘깁니다.

    ◀ 앵커 ▶

    중간에 경질된 인물이긴 하지만 볼턴의 폭로가 가뜩이나 안 좋은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 기자 ▶

    볼턴의 폭로가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에 치명타를 입힐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서 백악관은 출판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다만,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자인 볼턴은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북한이 가장 싫어하던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은 북한과의 협상을 계속 반대하다가 잘린 사람인데, 그런 사람 말을 왜 믿느냐" 이렇게 나올 수 있는 거죠.

    하지만 트럼프의 속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만큼, 당분간 북미 관계 진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더구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미국내에선 한미연합훈련 재개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30%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까지 신경 쓸 여력은 없어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 더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를 바라는 건 확실합니다.

    이도훈 본부장의 방미로 작은 돌파구나마 마련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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