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물류센터를 통한 감염의 확산세가 계속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 서울 송파 롯데 물류 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을 했죠.
하지만 현재까지 이 확진자로 인한 추가 감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확진자가 12시간씩 이틀을 연달아 일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단 한 번도 벗지 않았던 게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이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저녁, 서울 송파구 롯데 글로벌로지스 물류센터.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 A씨의 모습이 보입니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쏟아지는 물류 상자들을 두 줄로 쌓는 고된 작업이 이어지지만 마스크를 벗지 않습니다.
3시간 뒤, A씨는 이번엔 동료 한 명과 함께 택배트럭 안에 들어가 상자를 정리합니다.
쉴새없이 밀려드는 상자들을 옮기느라 숨이 찰 법도 한데, 두 사람 모두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일용직 근로자인 A씨는 이 물류센터에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12시간씩 두 번 야근을 한 24시간 동안 단 한 차례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습니다.
아내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A씨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일했고,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롯데 측은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A씨와 접촉한 직원 150여명에 대해 전수 조사를 했는데, 현재까지 감염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롯데 글로벌로지스 관계자]
"(마스크 쓰면) 힘들기도 하고 오랫동안 일하시니까 지치기도 하죠. 더 불편한 건 맞습니다. (그분이) 정말 성실하게 잘 지켜주셔서 다 마스크를 쓴 걸로 확인됐습니다."
반면 작업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았던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선 지금까지 관련 확진 환자가 152명 발생했습니다.
[쿠팡 부천물류센터 직원(지난달 26일)]
"마스크에 대해선 거의 신경을 안 써요. 관리자들은 무조건 빨리빨리 이것만 얘기하지…"
마스크가 집단 감염을 막아 낸 겁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롯데 송파 물류센터는) 그분(확진 환자)께서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고 있었던 것들이 감염을 차단했던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송파구 대성학원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긴장했지만, 마스크 착용이 잘 지켜진 덕분에 470여명의 학생과 강사들 중 추가 감염된 사람은 없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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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수M
한 번도 안 벗은 마스크의 힘…확진 '0'명 vs '152'명
한 번도 안 벗은 마스크의 힘…확진 '0'명 vs '152'명
입력
2020-06-19 19:59
|
수정 2020-06-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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