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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혁
"5살 이하 잘 걸려"…여름철 '햄버거병' 주의
입력 | 2020-06-25 19:51 수정 | 2020-06-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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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햄버거 병′은 1982년 미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덜 익힌 소고기가 들어있는 햄버거를 먹었던 수 십명이 집단 감염이 되면서, ′햄버거병′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히 이 햄거병은 왜 걸리는건지, 또 예방법은 없는건지 전동혁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안산의 한 유치원생이 받은 진단서입니다.
용혈성요독증후군, 즉 햄버거병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햄버거병′은 식중독에 걸렸을 때 주로 나타나는 합병증입니다.
일반적인 식중독은 복통, 설사를 유발하지만 햄버거병은 혈액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콩팥, 즉 신장을 망가뜨립니다.
식중독균이 내뿜는 독소는 상처에 딱지를 만드는 혈소판을 파괴시키는데, 이때 피가 굳어서 생기는 혈전이 신장의 미세혈관을 막기 때문입니다.
햄버거병은 특히 이번 유치원 집단 식중독 사례에서 검출된 장출혈성대장균 ′O-157′감염이 주요 원인입니다.
0-157 감염 환자의 5에서 15%가 햄버거병을 앓지만 5살 이하 어린이에게 더 잘 나타납니다.
[박정탁/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독소가 몸 안에 있는 세포 수용체에 붙었을 때 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수용체가 훨씬 많은 것으로 되어있고요.″
인공 투석으로 신장 기능을 보완하면 햄버거병은 자연 치유될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사망률이 최고 7%로 높고 환자 10명 중 1명은 신장이 영구 손상돼 투석기에 의지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햄버거병은 오염된 쇠고기를 충분히 익혀먹지 않았을 때 주로 걸리지만, 멸균되지 않은 우유를 마시거나 야채를 제대로 씻어먹지 않아도 걸릴 수 있습니다.
햄버거병의 원인균인 O-157의 생존력이 강해지는 여름철엔 더 위험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김덕환/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식중독) 무증상 기간이 또 있을 수가 있는데 그 과정 중에서 위생관리가 되지 않는 밀집 환경에서는 사람끼리의 전파도 가능하지 않냐.″
보건 당국은 O-157 대장균이 70도 이상에서 2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하지만, 냉동된 패티나 가공식품은 열이 안쪽까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며 조리와 위생에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 정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