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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햄버거병' 냉장고 이상 탓?…'10도'나 높았다
입력 | 2020-08-12 20:20 수정 | 2020-08-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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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두달 전, 경기도 안산의 한 사립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과 이른바 햄버거 병 사태의 실마리가 조금 풀렸습니다.
유치원의 냉장고가 워낙 오래되다 보니 적정 온도보다 무려 10도 이상 높아져서 식재료가 상했다는 겁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7살과 5살 두 아이를 안산의 한 사립유치원에 보냈던 안현미 씨.
두 아이들은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과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렸습니다.
한 달 간의 입원에다 일주일에 한 번 받아야 하는 혈액검사는 아이들에게 너무 큰 고통입니다.
[안현미/피해 원생 학부모]
″일단 병원을 가면 피검사를 기본적으로 하거든요. 그러니까 아이가 바늘에 대한 트라우마가 상당히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병원 입구에만 가면 이미 돌아서서 울고 도망가요.″
두 달전 이 유치원에서 발생한 식중독 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은 아이들만 32명에 달합니다.
정부는 식중독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유치원 냉장고의 아래쪽 서랍칸 온도가 적정온도보다 10도 이상 높아 이곳에 보관된 식재료에서 대장균이 증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유은혜/사회부총리]
″오염된 식재료가 사용됨으로써 유아들이 이를 직접 섭취했거나 조리·보관 과정에서 조리도구나 싱크대 등을 통해 교차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규명에는 실패했습니다.
유치원 측이, 6일간 보존해야만 하는 식재료를 폐기한데다 식재료 거래내역을 허위 작성하고 역학조사가 실시되기 전 내부를 미리 소독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피해 아동들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해당 유치원 원장에 대한 형사 고발 조치와 함께 구상권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50명이 안 되는 집단급식시설에도 보존식을 반드시 보관하도록 하고, 100인 이상 시설의 경우 한 명의 영양사가 공동 관리하는 시설을 5곳에서 2곳으로 제한하도록 했습니다.
또, 유치원은 매년 2번, 어린이집은 매년 1번씩 급식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전수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영상편집: 김가람)